[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올해 키워드는 ‘금융·제도화·신뢰회복’으로 요약된다. 주요 거래소 대표들은 올해 거래 중개사업자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거래소 제도화에도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 최재원 빗썸 대표·차명훈 코인원 대표

최재원 빗썸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종합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대기업과 금융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빗썸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홍콩에 설립된 여러 파트너사들과 뭉쳐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거래소 가운데 발 빠르게 스테이킹 서비스를 내놓은 코인원 또한 ‘플랫폼’이 올해 주요 사업 키워드이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2019년이 거래소의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졌던 시간이라면, 2020년의 키워드는 ‘플랫폼'”이라며 “코인원을 통해 암호화폐의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코인원 목표가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산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순 중개 서비스에서 벗어나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다.

코빗 또한 이러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올해 사업 계획을 밝혔다.

◆ ‘제도권’에 가까이…업비트, ‘신뢰 회복’에 집중

특금법(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상황에서, 거래소 또한 제도권에 포함되는 사업자가 되기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재원 빗썸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법규와 규제에 선행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준행 고팍스 대표 또한 제도권에 들어가는 사업자가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올해 목표로 꼽았다.

특히 이 대표는 “특금법 등 제도화 논의가 올해 구체화되고 이전보다 시장이 정돈된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제도권 안에서 선보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해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아 한빗코 대표 또한 ‘거래소 법제화’를 올해 핵심 키워드로 먼저 꼽았다. 그는 “‘거래소 법제화’라는 오랜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블록체인협회 거래소 운영위원장으로서 업계와 당국 간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빗코 또한 건전한 암호화폐 금융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데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비트는 거래소 ‘신뢰 회복’이 우선순위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올해 주요 과제로 “고객의 신뢰를 되찾는 데 주력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업비트에서 벌어진 대규모 이더리움 이상거래 사고 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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