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지난 수년간 암호화폐 가격은 뚜렷한 이유 없이 등락한 경우가 많았다.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서비스가 점차 출시되면서 프로젝트들은 ‘데이터’를 통해 사업 성과를 내보이겠다고 선언했다. 가시적인 성적과 토큰모델을 통해 암호화폐 가격도 상승시키겠다는 의도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대부분의 알트코인 가격은 ‘호재’와 ‘악재’를 통해 움직인다. 어떤 프로젝트가 대형 기업과 스폰서십을 유치했다거나 메인넷을 런칭했다거나 하면 ‘호재’로 생각돼 가격이 상승했으며, 규제가 발표되거나 암호화폐 해킹 등의 이슈가 나오면 ‘악재’로 판단돼 가격이 하락했다. 또 비트코인이 하락하면 알트코인도 덩달아 하락하는 현상도 보였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호재’에도 큰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 않자 ‘코인 가격에는 이유가 없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암호화폐 가격 등락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디앱들의 경우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이지 못한 탓이 크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부분이 스타트업이고 적은 인력과 자본, 신기술 접목이라는 요인까지 겹치면서 서비스를 내놓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내놓을 수 있는 서비스가 없으니 당연히 파트너십 같은 ‘호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호재로 쉽게 올라간 가격은 상승 동력을 잃고 쉽게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 사업 성과로 평가받는 블록체인 시장 만든다

다가오는 2020년을 두고 업계는 본격적인 사업 데이터가 나오는 시기로 전망하고 있다. 2019년이 서비스 개발과 시범 출시가 이뤄진 해였다면 2020년은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와 성과를 통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서비스를 출시해 운영 중이거나 내년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서비스 조기 대중화를 위한 파트너십 등 사전작업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프로젝트들이 데이터를 만들어 낼 때 고려해야 할 점으로는 ▲퀄리티 있는 데이터를 쌓고 있는가 ▲시장 수요가 있는가 ▲해당 데이터가 수익을 낼 수 있는가 등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의미한 클릭 등으로 생성되는 데이터가 아닌 실제 사용, 구매, 유저 데이터 등을 쌓아야 하며, 모은 데이터를 다른 회사들이 필요로 해야 한다”면서 “이후 이 데이터가 프로젝트의 실제 수익으로 전환돼 수익 데이터로 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들은 이와 관련한 준비를 한창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 플랫폼 보라(BORA)는 2020년을 ‘본격적으로 사업을 평가받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기존 게임회사와 블록체인 게임 출시를 위한 협업을 맺고 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다수의 블록체인 버전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라는 해당 게임들을 이용해 유저를 확보하고 해당 지표를 통해 플랫폼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차지훈 보라 대표는 “내년엔 보이는 지표들로 사업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데이터들이 만들어 내는 성과를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클레이튼 1호 디앱을 자랑했지만 파트너십 해프닝 등으로 홍역을 치른 블록체인 뷰티 플랫폼 코스모체인도 데이터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 뷰티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이미 스테이트오브더디앱스(STATE OF THE DAPPS) 기준 디앱 순위에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통되는 코스모체인 암호화폐 코즘(COSM)을 브랜드 파트너사들이 매입해 실제 마케팅 또는 광고 서비스에 사용되게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또한 뷰티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수의 기업들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스모체인 관계자는 “사업에 매진한 결과 서서히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파트너십 등 퍼포먼스보다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토큰모델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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