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8000달러대에서 버텨오던 비트코인이 21일(현지시간) 짧은 시간에 걸쳐 7000달러대 중반까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다양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각종 기술 지표들이 최근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시사해왔음에도 이날 비트코인의 급락세는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간주된다.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비트멕스 거래소의 비트코인가격은 이날 장중 고점 8110달러에서 7350달러까지 약 한 시간 사이 7% 넘게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이후 낙폭을 일부 축소, 뉴욕 시간 오후 3시 7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24시간 전) 대비 5.01% 떨어진 7654.70달러를 가리켰다.

일부에선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상하이 사무소 폐쇄 소식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한다. 더 블록은 신분을 공개하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 상하이 경찰이 최근 바이낸스를 기습 단속한 데 이어 사무실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다시 조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들이 나오는 가운데 바이낸스 상하이 지사 폐쇄 소식이 투자 분위기를 한층 위축시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상하이 지사 폐쇄와 관련, 바이낸스에 코멘트를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관련, 소규모 채굴자들의 이탈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콜 가너는 얼마 전 소규모 채굴자들이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면서 비트코인의 조만간 큰 폭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블록체인 육성 의지 표명으로 촉발됐던 과열 분위기가 진정된 것이 비트코인 하락의 또 다른 가능성 있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지난달 말 시진핑의 발언으로 이틀도 안 되는 짧은 시간 40% 넘게 폭등했던 비트코인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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