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페이스북 리브라와 텔레그램의 톤(TON) 프로젝트의 위기가 역설적으로 비트코인에는 ‘호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글로벌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규제 공격을 받고 있다. 비자, 페이팔, 마스터카드 등 주요 글로벌 금융·결제 업체들이 리브라 협회에서 줄줄이 탈퇴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도 리브라 출시 반대 의사를 나타내며 제동을 걸고 있다.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톤(TON)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격을 받고 있다. SEC는 텔레그램이 발행한 그램(Gram) 토큰이 미국 증권법을 위반했으며,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톤 출시는 내년 4월 30일로 연기됐다.

이와 관련 체인파트너스는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들은 결코 정치적 이해관계와 규제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디지털 화폐 출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는 G20 금융당국을 대상으로 암호화폐는 금융 안정성에 무해하고 혁신적이지만, 글로벌 스테이블 코인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 추이 <출처 = blockchain.com>

보고서는 또 글로벌 기업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위기가 곧 비트코인에 ‘호재’라는 분석도 내놨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법적 책임을 물을 주체 부재 ▲분산화된 글로벌 네트워크 ▲정치적·상업적 중립성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리브라 협회가 20곳 이상 기업으로 이뤄져 분산화돼 있는 거버넌스라고 해도, 결국 (규제 당국이 제동걸 수 있는) ‘페이스북’이라는 표적이자 주체가 있다”며 “반면 비트코인은 규제 당국이 불러들일 주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분산화돼 있으며 오픈소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당국이 제재를 가하기 위해 불러들일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는 계속 확장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비트코인 채굴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지표인 해쉬레이트가 100 TH/S를 기록하며 네트워크 보안성이 공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시레이트가 높을수록, 네트워크를 공격하기 위한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된다.

이에 더해 비트코인은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얽힐 가능성이 낮고, 중개 기관이 없어 상업적 중립성을 띄어 앞으로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한 센터장은 내다봤다.

그는 “기업은 결국 국가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은 계속 미국이나  G7 정부 눈치를 봐야 할 것”이라고내다봤다.

한편, 오는 2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미국 의회 청문회 자리에 선다. 24일로 예정되어있던 텔레그램의 TON 청문회는 내년 2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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