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세 요인으로 백트 실망감 지적돼…비트코인, 단기 지지선 모두 무너져
비트코인, 14.9% 급락한 8387달러…이더리움, 20.7% 폭락한 164달러
XRP 15.1%, 비트코인캐시 26.9%, 라이트코인 18.3%, 바이낸스코인 18.9%, EOS 31%, 비트코인SV 34.2%, 스텔라 11.5% ↓…테더 0.6% ↑

[뉴욕=유용훈 특파원]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24일(현지시간) 장 막판 낙폭이 크게 확대되며 폭락 장세가 연출됐다.

비트코인도 15%나 급락하며 8400선도 하회했다.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두자리 수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폭락세를 이끌었다.

톱10 코인 중 9개가 폭락했다. 톱100은 95개 코인에 하락을 의미하는 적색등이 켜졌고, 이중 88개가 두자리 수의 하락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이 무너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7분 기준 8387.41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무려 14.94%나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20.69% 폭락한 164.42달러에 거래됐다.

XRP가 15.13%, 비트코인캐시 26.85%, 라이트코인 18.33%, 바이낸스코인 18.86%, EOS 30.97%, 비트코인SV 34.22%, 스텔라가 11.48% 하락했다. 테더만이 0.62% 올랐다.

같은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185억 달러로 급감했고,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68.9%로 높아졌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24일 오후 3시57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급락했다. 이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9월물은 1265달러가 내린 8540달러를, 10월물은 1300달러 급락한 8615달러를, 11월물은 1436달러 후퇴한 8580달러를, 원월물인 12월물은 1365달러가 하락한 8715달러를 기록했다.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 암호화폐 시장은 장 후반 낙폭이 더욱 확대되며 폭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전일 1만 선이 붕괴된 이후 저점을 크게 낮추면서 장 초반 9300선도 위협받는 모습이었지만 후장들어 낙폭이 두자리 수로 확대되며 단숨에 8300선까지 후퇴했다. 거래량은 216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이더리움과 XRP,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모두 두자리 수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폭락 장세를 이끌었다.

이같은 분위기로 비트코인은 단숨에 단기 지지선이 모두 붕괴돼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모습이었다.

이날 폭락세와 관련, 크립토브리핑은 기대를 모았던 백트의 실물 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 거래가 전일(23일) 공식 시작됐음에도 거래가 부진하면서 기관 주도 강세장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백트의 첫날 거래량은 71 비트코인에 불과했다.

일부에서는 비트코인 해시율 급감과 관련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CC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가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하던 때 비트코인의 해시율이 40%나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트코인 분석가 맥스 카이저는 비트코인의 해시율과 가격 움직임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론을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또 핀테크 분석 기업 디지털 어셋 데이터의 자료에서도,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과 해시율의 상관관계 분석 결과 강한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CCN은 현재로서는 이날 해시율의 급감에 이어진 가격 폭락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단정짓기 어렵지만 충분한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세가 비트코인에는 여전히 긍정적이란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암호화폐 분석가 조시 레이저는 폭락세 직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의 9000달러 선 아래 하락은 선물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분석가 크립토 체비도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 하향 삼각형에서 이탈한 것이 반드시 강세장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2017년에도 비트코인에서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후 몇 달 동안 가격이 상승했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53%, S&P500지수는 0.84%, 나스닥지수는 1.46% 하락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