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연산 자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존 데이터센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가정을 활용하는 두 가지 접근법이 제시됐다. 탈중앙화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 아카시 네트워크(Akash Network·AKT)는 2일(현지시각) 엔비디아(NVIDIA)의 주택 기반 AI 컴퓨팅 구상을 언급하며, 자사의 소프트웨어 중심 ‘홈노드(Homenode)’ 파일럿 프로그램과의 비교 자료를 공개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홈에너지 스타트업 스팬(Span), 주택건설업체 풀트그룹(PulteGroup)과 파트너십을 맺고 신축 주택 외벽에 액체 냉각식 엔비디아 RTX 프로 6000 블랙웰(Blackwell) GPU 캐비닛을 설치하기로 했다. 주택 소유주가 집 벽면 공간과 전력을 내어주는 대신, 그 보상으로 매달 전기 요금을 할인받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업이 관리하는 하드웨어를 분산 배치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제한 사항도 존재한다. 초기 배포가 신축 주택 계약자를 위주로 진행돼 기존 주택에 설치하기 어렵고, 주택 소유주만 참여할 수 있어 아파트 거주자나 세입자는 제외된다. 또 고성능 GPU를 구동하기 위한 전력 설비 증설이 필요하며, 외벽에 고가의 장비를 노출해야 하므로 기후적 영향에 취약하고 물리적 보안 리스크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대량 보급까지는 수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아카시 네트워크가 올해 1분기부터 1단계 배포를 시작한 ‘홈노드’는 추가 하드웨어 건설 없이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동되는 방식을 택했다. 사용자가 엔비디아 RTX 30, 40, 50 시리즈나 쿼드로(Quadro) RTX 6000 Ada 등의 GPU가 탑재된 PC를 보유하고 있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여 아카시 네트워크의 컴퓨팅 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존 PC 환경과 독립된 운영체제(OS)를 듀얼 부트 형태로 설치하여 구동된다.
이 모델은 하드웨어를 새로 구매할 필요가 없어 세입자나 아파트 거주자 등 개인 컴퓨터를 가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컴퓨터를 쓰지 않는 유휴 시간에만 AI 연산 자원을 대여해 수익을 올리고, 본인이 필요할 때는 게이밍·로컬 모델 구동 등 본래 목적으로 전환할 수 있어 하드웨어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아카시 네트워크 측은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가정 기반 컴퓨팅 시장에 진입한 것에 대해, 중앙집중형 데이터센터만으로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고 가정의 유휴 컴퓨팅 용량이 크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모델은 장기적으로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택 외벽 캐비닛이든 개인의 게이밍 PC이든 상관없이 전 세계에 GPU가 분산 배치될수록, 이들을 하나로 묶어 제어할 허가 없는 개방형 제어 시스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아카시 네트워크는 자사의 프로토콜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카시 네트워크는 홈노드 파일럿 테스트 참여 신청을 받고 있으며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