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탈중앙화 레이어-3(L3)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토콜 오브스(Orbs)가 온체인 트레이딩의 가스 비용을 낮추고 보안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오브스 V5(Orbs V5)’ 메인넷 업그레이드에 돌입했다. 오브스는 핵심 메커니즘인 ‘커미티 동기화(Committee Sync) MVP’를 아비트럼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 라이브로 배포하고 본격적인 기술 전환을 선언했다.
오브스는 지난 2년 전 출시한 V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dTWAP, dLIMIT, 유동성 허브, 선물 유동성 허브 등을 운영하며 10개 이상의 체인에서 30개 이상의 DEX와 통합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처리한 누적 거래량은 140억 달러 이상이며, 320만 달러 이상의 프로토콜 수익과 10억 개 이상의 ORBS 스테이킹 성과를 달성하며 프로덕션 등급의 인프라를 입증해왔다.
기존 고급 온체인 트레이딩(지정가 주문, 스탑로스, 에이전틱 트레이딩 등)은 지속적인 연산이 필요해 단일 레이어 1(L1)이나 레이어 2(L2) 환경에서 병렬 처리가 어렵고 과도한 가스 비용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었다. 오브스는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오프체인 로직 실행 후 온체인 컨트랙트가 이를 검증하는 방식을 취해왔으나, 이번 V5에서는 실행 내용이 대상 체인에서 검증되는 전파 레이어 자체를 전면 재설계했다.
오브스의 이번 업그레이드는 크로스체인 확장 시 발생하는 고질적인 비용 파편화와 인프라 오버헤드를 줄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존 L3 PoS 시스템의 강점은 유지하되, 대상 체인별 스마트 컨트랙트가 로컬 등록자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브스 V5, “기존 대안 기술 한계와 구조적 차별점 가져”
오브스는 V5 메인넷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업계에서 통용되는 중앙관리자(키퍼) 방식이나 브릿지(Bridge) 솔루션의 구조적 한계를 조목조목 짚어냈다. 오브스 아키텍처와 기존 대안들 사이에는 신뢰 모델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뚜렷한 격차가 존재한다.
첫째, 체인 간 이동 대상과 트리거 방식에서 근본적인 경로가 갈린다. 중앙관리자 방식은 단순히 중앙화된 트리거 호출에 의존하고, 브릿지는 체인 간 유동 자금을 직접 이동시키는 위험을 감수한다. 반면 오브스 V5는 자금이 아닌 ‘권위자 서명’만을 이동시키며, 클라이언트가 결정하는 퍼미션레스(Permissionless)이자 결정론적(Deterministic) 방식으로 트리거를 구동해 인프라의 투명성을 높였다.
둘째, 신뢰 모델과 인프라 환경의 독립성이다. 기존 중앙관리자는 단일 운영자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시스템 실패나 검열 우려가 크고, 브릿지 역시 제한된 멀티시그나 폐쇄적인 위원회 구조의 독점 인프라를 사용한다. 이와 달리 오브스 V5는 가디언들이 직접 운영하는 오픈 노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며, 검증된 탈중앙화 PoS 가디언 네트워크를 핵심 신뢰 모델로 삼아 안정성을 확보했다.
셋째, 가장 치명적인 보안 리스크의 제어 능력이다. 중앙관리자는 운영자 단일 실패 지점(SPOF)의 위험이 있고, 브릿지는 늘 커스터디 해킹이나 대규모 익스플로잇(취약점 공격)으로 인한 자금 유출 위험을 안고 있다. 반면 오브스 V5는 네트워크 인프라 내에 유동 자금을 전혀 보관하거나 락업하지 않는 구조를 취함으로써, 기존 크로스체인 프로토콜들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커스터디 리스크를 완화했다는 평가다.
네트워크 보상 구조 강화로 생태계 참여자 수혜 높여
이러한 기술적 변화에 따른 파급 효과는 생태계 내부 구성원과 시장 전반에 걸쳐 단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수집된 가디언 서명을 통해 레이어-3 커미티의 권위자 상태를 EVM 체인으로 즉각 전파함에 따라, 스마트 컨트랙트의 로컬 검증 속도가 향상되는 동시에 체인별 가스 비용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효율성은 생태계 내 파트너사 및 외부 프로토콜의 편의성 확대로 이어진다. 기존에 통합된 DEX나 프로토콜 팀들은 dTWAP, dLIMIT, 유동성 허브, 선물 유동성 허브, 오브스 에이전틱 등 기존 제품군을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가동하면서도, 엔드 투 엔드(End-to-End) 단위에서 한층 고도화된 탈중앙성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베이스, 폴리곤, BSC, 소닉, 리네아, 아발란체, 베라체인, 모나드 등 다양한 주요 EVM 체인으로의 네트워크 확장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최종적인 효과는 네트워크 핵심 참여자들의 보상 구조 강화로 이어진다. 노드를 직접 운영하는 오브스 가디언의 경우 서명 작업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면서 체인별 비용 부담은 줄고 서명당 가치가 제고되는 혜택을 보게 된다. 나아가 ORBS 토큰 홀더들 역시 V5 아키텍처가 확장되는 모든 멀티체인 환경과 새로운 실행 레이어 제품군을 통해 전체 네트워크의 처리량 및 프로토콜 수익 기회가 넓어지는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아비트럼과 이더리움 체인을 대상으로 1단계인 ‘서브넷 동기화 MVP’ 배포를 마친 오브스는 본격적인 후속 개발 일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동적 chainID 지원을 통한 멀티체인 확장, 과거 상태 조회가 가능한 Nonce 버저닝 도입, VM-Lambda 백엔드 안정화, 그리고 모든 가디언을 신규 아키텍처로 이전시키는 ‘V5 Installer’ 롤아웃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오브스 측은 “현재 예상 일정은 약 5~6주간의 병행 작업이 요구되며,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전체 완료까지 약 11~12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텔아비브, 런던, 뉴욕, 서울 등 글로벌 전역에서 35명 이상의 전담 팀을 가동 중인 오브스는 커미티 동기화를 시작으로 V5 구성 요소들을 순차 발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