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최고경영자(CEO)가 전 세계 투자 금융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상장을 앞두고 자사의 핵심 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직접 세일즈에 나선다. 역사상 최대 규모인 750억달러(약 114조 7500억 원) 공모 조달을 노리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영토 확장에 월가 금융 황제가 직접 지원 사격을 개시한 것이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이번 주 JP모건 본사에서 자사의 초고액 자산가(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관련 ‘실시간 인터랙티브 토론’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업 설명회를 넘어 JP모건의 전사적 역량이 집중된 대형 로드쇼다. 다이먼 회장과 함께 JP모건 자산·자산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메리 캘러핸 에도스(Mary Callahan Erdoes) CEO가 전면에 나서며, 스페이스X 측에서도 그윈 숏웰(Gwynne Shotwell) 사장과 브렛 욘센(Bret Johnsen)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참석해 투자 매력도를 피칭한다.
이 설명회는 미국 전역 26개 주에 위치한 약 90개의 JP모건 거점으로 실시간 동시 생중계되며, 최소 2500명 이상의 슈퍼리치 고객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 관행 깬 머스크… “공모가 135달러 고정, 싫으면 말라”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 과정에서 기존 월가의 정석적인 가격 발견 메커니즘을 완전히 패스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통상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 희망 밴드(범위)를 정하지만, 스페이스X는 기관들의 간을 보기도 전에 주당 공모가를 135달러로 전격 고정해 버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철저히 일론 머스크가 정한 조건대로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특유의 배짱 영업이 재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750억 달러(약 114조 7500억 원)를 조달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전 세계 IPO 역사를 통틀어 단일 기업 기준 최대 조달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무려 1조 7500억 달러(약 2677조 5000억 원)에 달하며, 이는 상장과 동시에 미국 증시 상위 10대 대기업 자리를 단숨에 꿰차는 초대형 규모다.
수수료 가뭄 속 단비… 글로벌 은행들 ‘자국 부자 유치’ 총력전
머스크의 안하무인 격 행보에도 불구하고 월가 금융사들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인수 수수료와 머스크의 이름값 때문이다. 오랜 기간 대형 자산들의 상장 가뭄에 시달려온 IB 업계에 스페이스X의 이번 상장은 단번에 수백만 달러의 수수료 잭팟을 터뜨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JP모건 역시 이번 대규모 인수단(신디케이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머스크가 콧대를 높이면서 공모주 배정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은행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바클레이스, UBS, 도이치방크, 미즈호 등 주요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스페이스X 측으로부터 “기관 자금에만 의존하지 말고, 각국 본토의 초고액 개인 자산가들을 대거 유치해 오라”는 압박성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의 저명한 대형 기술주 분석가인 웨드버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의 댄 아이브스(Dan Ives)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이번 상장은 향후 오픈AI, 앤스로픽 등 실리콘밸리 기술 거물들의 공개 시장 데뷔를 가늠할 수 있는 초대형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월가의 황제인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직접 자사 VVIP들을 한데 모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 자체가 이 딜(Deal)에 걸린 금융권의 사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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