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금융시장에서 달러와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한 반면 금값은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 전반을 지배했다.
3일(현지시각)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며 8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미국 국채금리는 전 구간에서 상승했다. 반면 금 시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하며 하락 마감했다.
달러지수 99선 회복…8주 만에 최고 수준

이날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달러 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35% 상승한 99.255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99.54까지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4주 동안 달러지수는 1.18% 상승했고 최근 1년 기준으로도 0.76% 상승하며 주요 통화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의 달러 매수세는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지표와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에 기반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ADP 민간고용은 12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11만7000명을 웃돌았다. 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를 기록해 예상치 53.8%을 상회했고 4월 공장주문도 전월 대비 4.8% 증가하며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슈로더 자산운용사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와 주요국 대비 높은 금리 격차가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며 기존 ‘비중축소’ 의견을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동 긴장 고조에 국채금리 상승…인플레이션 우려 재부각

미 국채시장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매도 압력을 받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4bp가량 상승한 4.493%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499%까지 오르며 최근 2주 내 가장 큰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전일 종가 4.453%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4.49%선을 회복한 모습이 확인됐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99%로 상승했고 연준 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4.068%까지 올랐다.
시장의 시선은 중동으로 향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군사 작전을 실시한 가운데 이란은 쿠웨이트를 공격하며 긴장이 한층 격화됐다.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가속 가능성이 부상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은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지만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접는 분위기다. 연초 약 50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현재 약 20bp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특히 미 국채 물가연동채권(TIPS) 기준 향후 10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4%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 상승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금값, 안전자산 수요보다 금리 부담이 우세

금 시장은 지정학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현물 금은 온스당 4433.99달러로 전일 대비 53.15달러(-1.18%) 하락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은 1.2% 하락한 온스당 4466.9달러에 마감됐다.
시장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오히려 금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인식되지만 금리가 상승하는 환경에서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특성 때문에 상대적 매력이 감소한다.
데이비드 메거 하이리지퓨처스 금속거래 책임자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는 더 높은 금리와 강한 달러를 유발해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톤X 역시 “금 시장은 현재 온스당 4000~4500달러 범위에서 방향성 없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물가·중동 변수에 쏠린 시선
시장은 이제 오는 6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고용지표(NFP)에 주목하고 있다. ADP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노동시장의 견조함이 다시 확인된 만큼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뉴욕 금융시장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견조한 미국 경기,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맞물리며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반면 금을 비롯한 귀금속 시장은 안전자산 수요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와 강달러라는 역풍 속에서 당분간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욕 금·채권·달러] 달러·국채금리 동반 상승…중동 긴장에 금값은 ‘털썩’ [뉴욕 금·채권·달러] 달러·국채금리 동반 상승…중동 긴장에 금값은 ‘털썩’](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5/20260521-005548-1200x655.jpg)
![[뉴욕 코인시황] 중동 긴장 재점화에도 비트코인 6만4000달러 유지…시장 “아직 항복은 없다” [뉴욕 코인시황] 중동 긴장 재점화에도 비트코인 6만4000달러 유지…시장 “아직 항복은 없다”](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6/20260615-054445-560x385.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