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단을 꾸리며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챗봇 클로드(Claude) 개발사인 앤스로픽은 오픈AI보다 먼저 증시에 입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9650억달러를 인정받은 앤스로픽은 이르면 오는 10월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IPO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JP모건도 주관사단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앤스로픽이 이미 비공개 방식으로 상장 신청(confidential filing)을 완료했으며 이르면 10월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상장 일정과 공모 규모 등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앤스로픽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건은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IPO 준비는 AI 업계 최대 라이벌인 오픈AI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오픈AI보다 먼저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시티그룹,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과 IPO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이 설립한 앤스로픽은 경쟁사들보다 안전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AI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대표 서비스인 클로드는 금융과 의료 등 기업 시장에서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오픈AI 기업가치를 처음으로 넘어선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비상장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IPO가 성사될 경우 AI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상장 중 하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스페이스X와의 관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앤스로픽의 경쟁사이자 공급업체다. 머스크의 AI 챗봇 그록(Grok)은 클로드와 경쟁 관계에 있다.
반면 스페이스X는 앤스로픽에 AI 연산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IPO 서류에 따르면 양사는 엔비디아(NVIDIA) 칩 약 32만5000개를 활용하는 대규모 컴퓨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월 12억5000만달러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2029년 5월까지다. 초기 3개월 이후에는 양측 모두 90일 전 통보를 통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앤스로픽의 성장 배경에는 최신 AI 모델인 ‘미소스(Mythos)’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소스는 사용자가 지시할 경우 주요 운영체제와 웹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찾아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보안 문제를 고려해 일부 대형 기술기업과 월가 금융회사에만 접근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법률 업무와 금융 리서치 자동화 기능을 제한적으로 공개하면서 지난 2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촉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미소스의 등장 이후 미국 정부가 AI 사이버보안 정책 마련을 서두르게 됐다고 전했다.
앤스로픽 IPO는 AI 산업 투자 열기를 가늠할 핵심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최근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8000억달러 수준의 초대형 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앤스로픽까지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미국 증시의 대형 기술주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픈AI보다 먼저 상장에 성공할 경우 생성형 AI 산업의 대표 상장사 지위를 선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