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향후 5년간 디지털자산(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핵심 정책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특히 토큰화(Tokenization)와 온체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규제 체계 구축을 주요 목표로 제시하면서 디지털자산 산업의 제도권 편입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EC는 2일(현지시각) 공개한 ‘2026~2030 회계연도 전략 계획 초안’에서 디지털자산과 분산원장기술(DLT)을 별도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 구축 나선 SEC
SEC는 보고서에서 “합리적이고 일관되며 원칙 중심의 접근법을 통해 디지털자산과 분산원장기술을 위한 견고한 규제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 기술은 미국 금융 인프라를 혁신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게리 겐슬러 전 SEC 위원장 시절의 강경 집행 중심 정책과 비교해 제도권 수용에 보다 무게를 둔 접근으로 해석된다. 현재 SEC를 이끄는 폴 앳킨스 위원장은 취임 이후 시장 친화적 규제 체계 구축을 강조해 왔다.
SEC는 디지털자산 산업이 기존 규제 체계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명확한 규칙을 마련해 산업 발전과 투자자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토큰화·온체인 금융도 제도권 편입 추진
특히 이번 계획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토큰화 금융에 대한 SEC의 적극적인 태도다.
SEC는 토큰화 증권 발행과 온체인 금융 시스템을 통한 자본 조달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수탁(Custody), 거래, 스테이킹 서비스가 중복 규제 없이 감독 체계 안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토큰화 주식과 채권, 실물자산(RWA) 시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SEC는 최근 토큰화 주식 거래와 관련된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 도입 결정을 연기한 바 있어 구체적인 정책 방향은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SEC-CFTC 역할 정리도 관심
이번 전략 계획은 최근 의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 시장 구조 법안(CLARITY Act)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 감독 권한을 보다 명확히 구분하는 방향으로 규제 체계가 정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미국 디지털자산 업계는 어떤 자산이 증권에 해당하는지, 어느 기관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지를 놓고 지속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SEC가 디지털자산을 향후 5년 핵심 과제로 공식 지정했다는 점 자체가 미국 정부가 디지털자산 산업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금융 인프라의 일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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