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비트코인(BTC)이 최근 6만5000달러선까지 밀린 가운데 예측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데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하면서 연내 5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등 주요 예측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이 아닌 중기 약세 국면까지 염두에 두고 베팅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5만달러 붕괴 가능성 절반 이상
이날 오후 4시25분 기준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올해 안에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66%로 평가하고 있다. 5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53%에 달한다. 4만5000달러 하회 가능성 역시 37%로 집계됐다.
폴리마켓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해당 플랫폼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5만5000달러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약 67%로 보고 있으며, 5만달러 하회 가능성 역시 절반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추가 하락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측시장은 실제 거래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투자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ETF 자금 이탈·AI 열풍이 비트코인 압박
비관론이 커지는 배경으로는 기관 수요 둔화가 꼽힌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5월 한 달 동안 24억달러가 순유출됐다. 6월 들어서도 첫 두 거래일 동안 10억달러가 빠져나가며 자금 유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AI 관련 주식 강세도 비트코인 투자 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K33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보유의 기회비용을 높게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반면 주요 증시는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베틀레 룬데 K33리서치 연구원은 “시장의 상당수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고 보고 있으며 AI 관련 자산이 급등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보다 금”⋯안전자산 선호 강화
장기 전망에서도 투자자들의 시각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폴리마켓에서는 비트코인이 2026년 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을 30%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시장 참가자의 70%가량은 향후 금이 비트코인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1년간 금 가격은 약 33%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변동성을 드러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금은 떠나지 않았다⋯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
다만 투자 자금이 디지털자산 시장을 완전히 이탈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동안 테더(USDT)와 USD코인(USDC) 등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됐다.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현금성 자산을 늘리며 향후 매수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대기 자금이 여전히 디지털자산 생태계 안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ETF 자금 흐름과 기관 수요 회복 여부가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