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을 주시하며 상승 마감했다. 알파벳의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반도체주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를 지지했다.
2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8.91포인트(0.45%) 오른 5만1307.8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9.82포인트(0.13%) 상승한 7609.78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권 흐름을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09포인트(0.03%) 오른 2만7093.90으로 강보합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68포인트(0.93%) 상승한 291.66을 기록하며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AI 기대감 이어져…반도체주가 시장 견인
최근 뉴욕증시를 이끌고 있는 AI 투자 기대감은 이날도 시장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를 떠받쳤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15%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마벨을 차세대 1조달러 기업 후보로 언급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황 CEO는 데이터센터 내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연결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마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4%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확산된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 업종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알파벳, 800억달러 조달 계획에 2% 하락
반면 알파벳은 시장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파벳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8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2% 하락했다. 이번 계획에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장은 AI 투자 확대 자체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부담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HPE 29% 폭등…AI 수혜 기대 부각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29% 급등했다.
회사는 올해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며 현재 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특히 이번 실적은 201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란 긴장 고조에 유가 상승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 변화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란 국영매체는 미국과의 중재 채널을 통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통신사 타스님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기 전까지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평화 협상이 종료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으며 이란과의 협상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뒤집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관련 리스크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시장 견조하지만 기술주 쏠림은 경계”
데이비드 크라카우어 머서어드바이저스 포트폴리오관리 부사장은 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법을 기대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시장 환경도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증시 상승이 소수 AI 관련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뉴욕증시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랠리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는 긍정적이지만 상승 동력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날 뉴욕증시는 AI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 호조라는 긍정적 재료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쇄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권에 올라선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과 미국·이란 관계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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