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7만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디지털 금’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핵심 투자 논리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환경에서도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가자 월가에서는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지난 1년 동안 36% 하락하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투자자들이 약 39%의 실질 손실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은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이면서 ‘디지털 금’ 서사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비트코인은 최근 7만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년 동안 약 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졌고 중동 지정학적 긴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가치 하락 위험이 커질 경우 비트코인이 수혜를 입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법정화폐와 달리 공급량이 고정돼 있어 장기적으로 가치 보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최근 시장 흐름은 이러한 이론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약 39%의 실질 손실을 기록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8% 상승해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도 3.3%에 달했다.
여기에 미국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캠 하비 듀크대 푸콰 경영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에 “비트코인을 단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실망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일부 투자자들마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보유 중인 비트코인 대부분을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이 발생한 이후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로 움직였다”며 “금은 상승했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내가 기대했던 헤지 자산이 아니었고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비트코인은 약 14% 하락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과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었던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기나 가치저장 수단 외에 명확한 활용 사례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급 제한 논리는 수요가 증가할 때만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12억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11억달러가 롱 포지션 청산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보다 긴 시간과 제도권 수용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퇴근길시황] 8700선 올라탄 코스피, 비트코인 6만6000달러 회복⋯ ETF 자금은 알트로 [퇴근길시황] 8700선 올라탄 코스피, 비트코인 6만6000달러 회복⋯ ETF 자금은 알트로](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10-181706-560x31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