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솔라나(SOL)가 5월 블록체인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업계 1위를 기록했지만 정작 SOL 가격은 8개월 연속 하락 마감했다. 네트워크 활용도와 토큰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솔라나의 역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 집계 기준 솔라나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은 지난달 9062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SOL은 지난해 10월 약 22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82달러 안팎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장 월간 하락 기록을 이어갔다.
2일(현지시각)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솔라나는 5월 블록체인 가운데 가장 많은 애플리케이션 수익을 기록했다.
솔라나 생태계 애플리케이션들은 지난달 총 9062만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거래 건수나 총예치자산(TVL)이 아닌 실제 사용자들이 지불한 수수료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이 같은 성과는 솔라나가 현재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블록체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장은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솔라나는 지난해 10월 약 22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82달러 부근까지 하락했다. 8개월 연속 음봉을 기록하면서 시가총액 약 780억달러가 증발했다. 사용량 증가와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크립토폴리탄은 이 같은 괴리의 원인으로 애플리케이션 수익과 토큰 가치가 직접 연결되지 않는 구조를 지목했다. 솔라나 생태계 수익 대부분은 거래 플랫폼과 토큰 발행 서비스에서 발생한다. 특히 펌프펀(Pump.fun)은 2023년 초부터 올해 1분기까지 솔라나 전체 앱 수익의 약 42%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이 SOL 보유자에게 직접 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익 대부분은 프로젝트 운영팀으로 흘러가고 일부만 검증인 수수료와 스테이킹 보상 형태로 생태계에 환류된다.
결국 “솔라나 앱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사실이 반드시 “SOL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크립토폴리탄은 “사용자들은 솔라나 네트워크를 이용하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반드시 SOL 자체를 보유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달 총 1억1534만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단 하루의 순유출도 발생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24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갔고,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5억4000만달러가 유출됐다.
지난해 10월 솔라나 ETF 출시 이후 매월 순유입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개인투자자 심리가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기관 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개인과 기관 간 투자 행태 차이가 향후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솔라나는 6월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솔라나 개발진은 거래 최종 확정 시간을 150밀리초 수준으로 단축하는 ‘알펜글로우(Alpenglow)’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실물연계자산(RWA) 규모도 올해 1분기 기준 약 20억달러에 근접하며 전 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다만 위험 요소도 적지 않다.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청산이 계속 진행 중이며 밈코인 열풍 둔화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올해 들어 블록체인 수수료 수익 부문에서 솔라나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부상한 점도 변수다.
현재 SOL은 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가격대를 지켜낼 경우 8개월 연속 하락 기록이 종료될 수 있지만, 무너질 경우 9개월 연속 하락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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