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매도가 시장에 충격을 준 가운데 스탠다드차타드(SC)가 이를 이더리움(ETH) 강세장의 시작 신호로 해석했다. 비트코인 재무기업과 달리 이더리움 재무기업은 스테이킹 수익을 통해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SC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 국면에서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인 점에 주목했다. 은행은 연말 ETH/BTC 비율이 현재보다 4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더리움 재무기업들의 기업가치 프리미엄도 다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래티지가 지난주 비트코인 32개를 매도했다고 공시한 이후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재무전략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2일 (현지시각) 더블록에 따르면, 제프 켄드릭 SC 디지털자산 리서치총괄은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전날은 ETH가 BTC 대비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출발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84만3706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매도 물량은 전체의 0.004%에 불과하다. 켄드릭 역시 매도 규모 자체는 “터무니없이 작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달랐다. 비트코인 가격은 스트래티지 매도 소식 이후 7만달러 아래로 하락했고 스트래티지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켄드릭은 이러한 반응이 단순한 가격 조정을 넘어 투자자 인식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켄드릭은 지난주 보고서에서도 이더리움의 현재 상황을 2001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 아마존에 비유한 바 있다. 당시 아마존은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사업 지표는 꾸준히 개선됐고 이후 장기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켄드릭은 현재 이더리움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탈중앙화금융(DeFi) 성장에 따라 이더리움 네트워크 가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SC는 이더리움 가격이 올해 말 4000달러, 2030년 말 4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켄드릭이 주목한 또 다른 요소는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의 수익 구조다. 더블록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현재 연간 약 3% 수준의 스테이킹 수익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더리움 재무기업은 운영비 조달을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거의 없다.
반면 비트코인은 별도의 네이티브 수익 구조가 없어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일부 보유 물량을 매각해야 할 수 있다.
켄드릭은 “이더리움 재무기업은 ETH를 팔 이유가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순자산가치 대비 프리미엄(mNAV) 역시 이더리움 재무기업이 다시 스트래티지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비트마인 이머전(Bitmine Immersion)과 샤프링크(Sharplink) 등 주요 이더리움 재무기업의 mNAV는 스트래티지보다 낮아졌지만, 켄드릭은 이러한 흐름이 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과 스트래티지 매도, 기관 수요 둔화 우려가 겹치며 비트코인 중심 투자 전략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동시에 스테이킹 수익과 토큰화 시장 성장이라는 구조적 강점을 가진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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