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의 중심에 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마벨 테크놀로지를 “다음 1조달러 기업”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마벨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 주가는 2일(현지시각) 장중 25%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맷 머피 마벨 CEO와 함께 무대에 올라 마벨을 “다음 1조달러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황 CEO의 발언 직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마벨 주가는 장중 20%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약 234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아직 1조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시장은 엔비디아 수장의 발언을 AI 인프라 시장 성장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였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마벨의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기준 약 1920억달러 수준이었다. 이날 급등세가 유지될 경우 하루 동안 45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추가될 전망이다.
마벨은 광통신 네트워크 반도체와 맞춤형 AI 가속기(XPU)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을 위한 주문형 AI 칩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초 마벨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양사는 고객들이 맞춤형 AI 칩과 엔비디아의 네트워크 장비 및 중앙처리장치(CPU)를 보다 쉽게 결합할 수 있도록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AI 산업은 범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 구조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설계한 맞춤형 AI 칩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마벨과 같은 주문형 반도체 설계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대형화되면서 수천 개의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광통신 및 인터커넥트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마벨은 이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업체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마벨은 지난주 자체 AI 맞춤형 칩 사업 매출이 2029회계연도까지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사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향후 수년간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주도하고 있지만 맞춤형 AI 반도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자체 AI 칩 개발을 확대하며 비용 절감과 성능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투자와 공개 지지가 마벨의 사업 전망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최근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마벨 역시 차세대 AI 인프라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