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일주일 안에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잔디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향후 하루, 이틀, 사흘, 혹은 다음 주 안에는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그 이후가 되면 진짜 문제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 문턱에 근접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 임계점에 가까워졌으며, 협상을 통해 유가를 다시 낮추지 못하면 소비와 경제활동이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 방침을 밝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각각 약 7% 상승했다.
잔디는 특히 미국 휘발유 가격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설 경우 소비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2달러 수준이다.
잔디는 “휘발유 가격이 5달러에 도달하면 이미 취약한 미국 경제를 침체로 밀어 넣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자체도 중요한 경고선에 근접하고 있다. 그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5달러를 넘어서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공급 여력도 문제로 지적됐다. 잔디는 미국 전략비축유(SPR)가 현재 약 3억650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해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리 정부가 비축유를 대규모 방출해 유가를 안정시킬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비슷한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에너지 리서치 업체 HFI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은 며칠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HFI리서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6월 말까지 지속될 경우 글로벌 원유 재고가 운영 가능한 최소 수준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단순한 외교 문제가 아니라 미국 경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레바논 전선 문제를 이유로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 중단 방침을 발표한 상태다.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만큼 향후 며칠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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