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에 빚투도 급증…코스피 신용융자 사상 최고치 경신
토큰화 시장 급성장 속 위험 전이 우려도…IMF “새로운 취약성 주의”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반도체 랠리가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점점 커지는 레버리지 리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등을 포함한 신용공여 잔고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투톱’에 대한 베팅도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자금 쏠림이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증폭시키지만 반도체 업황이나 투자심리가 흔들릴 경우 주식시장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 토큰화 자산 매도 압력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통 금융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이 동일한 자산을 중심으로 연결되면서 과거보다 충격 전파 속도와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신용공여 잔고는 36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5일 기록한 36조5675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약 2주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장된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26조8337억 원까지 치솟으며, 불과 5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이들 반도체 투톱으로의 종목 쏠림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2764개 중 82.34%에 달하는 2276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상승한 종목은 전체의 13.68%인 378개에 불과했으며, 보합세를 유지한 종목은 110개(3.98%)에 그쳤다.
반도체 베팅의 또 다른 통로⋯레버리지, 온체인으로 번지다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DEX)들이 코스피 ETF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가격을 연동한 무기한 선물과 토큰화 자산을 제공하며, 최대 수배에 이르는 레버리지 베팅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온체인 파생상품은 결국 모두 기존 주식·ETF를 블록체인 상에서 쪼개 재구성한 ‘토큰화 익스포저’인 만큼, 중앙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토큰화 ETF와 함께 코리아 반도체 랠리를 온체인으로 옮겨 심는 통로가 되고 있다.
이처럼 중앙화 거래소의 토큰화 ETF와 탈중앙화 거래소의 토큰화 파생상품이 동시에 열리면서, 국내에서 시작된 반도체 투자 열기는 이제 전통 증권시장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연결하는 새로운 자금 흐름으로 확장되고 있다.
뉴욕연방은행과 연준 이사회 연구진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이 환매 대신 2차 시장에서 토큰을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펀드의 환매 압력이 완화되고, 디지털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 간 투자자 기반이 확대돼 자금조달 구조가 다변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토큰화된 펀드가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과 파생상품 담보로 광범위하게 활용될 경우 디지털자산 시장의 충격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시장 불안 시에는 토큰 가격 하락이 환매 압력을 자극하면서 유동성 경색과 런(Run)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준 이사회 연구진들은 “토큰화된 펀드가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과 파생상품 담보로 활용되면서 디지털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 간 상호연결성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 충격 발생 시 위험이 양 시장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도 “토큰화는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상호연결성과 취약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은 디지털 전환이 가져올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랠리下] 토큰화 타고 넓어진 반도체 베팅⋯ 커지는 충격 전이 우려 [반도체 랠리下] 토큰화 타고 넓어진 반도체 베팅⋯ 커지는 충격 전이 우려](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5/20260531-141554-1200x800.jpg)



![[파생시황] 숏 유동성 쌓였지만…비트코인은 왜 6만2000달러를 먼저 보나 [파생시황] 숏 유동성 쌓였지만…비트코인은 왜 6만2000달러를 먼저 보나](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6/06/20260609-104703-560x316.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