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에 레버리지 자금 집중…SK하이닉스 ETF에 개인 매수 몰려
삼성·하이닉스 추종 상품 잇달아 출시…토큰화 ETF·온체인 선물로 확산
토큰화 시장 510억달러 돌파…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 융합 가속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는 가운데, 증시를 견인하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며 유동성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이들 종목을 추종하는 토큰까지 출시되면서 유동성 공급이 한층 더 배가되는 분위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지난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된 당일 성정자수펀드(ETF) 시장에서 수익률 1위부터 7위까지를 모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이 휩쓸었다.
이날 상장된 16종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중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쓸어담은 종목은 ‘TIGER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로, 개인은 하루 만에 무려 69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업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부동산 금융 축소, 상법 개정 등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증시로 유동성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상반기 중 8000선을 돌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반도체주에 크게 집중됐다”며 “출시 첫날 코스피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추종하는 KODEX·TIGER 레버리지 ETF 상품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자금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자금도 ‘코리아 반도체’ 베팅
이처럼 반도체 호황과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1조달러를 돌파하는 등 인기가 몰리자, 해외에서도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와 토큰화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코리아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레버리지 베팅에 불을 지피고 있다.
지난해 10월 홍콩에 상장된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29일 기준 운용자산(AUM) 약 4억3000만달러(약 6485억원)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량은 8221만주로, 현재 가격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4억달러(약 2조111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테마 ETF인 ‘DRAM ETF’와 블랙록의 한국 ETF(EWY)를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화 상품으로까지 투자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토큰화 ETF 중, 블랙록의 한국 ETF ‘EWY’는 바이낸스에, 메모리 반도체 ETF ‘DRAM’은 OKX에 각각 상장됐다. 이 상품들은 디지털자산과 똑같이 24시간 내내 거래가 가능하다.
덕분에 투자자들은 복잡한 증권계좌 개설 없이 디지털자산 계정만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바스켓’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부 상품은 레버리지 투자까지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DEX)들이 코스피 ETF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가격을 연동한 무기한 선물과 토큰화 자산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기반 퀀트 트레이딩 기업 프레스토랩스(Presto Labs)가 하이퍼리퀴드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우량주 기반 파생상품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기존 증권시장에서 형성된 투자 수요가 토큰화 상품과 온체인 파생상품을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간 경계도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토큰화 실물자산(RWA)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2% 증가한 51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했다. 특히 번스타인은 토큰화 사모대출(Private Credit)이 전체 RWA 시장의 약 44%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회계법인 PwC는 보고서를 통해 “토큰화는 더 이상 실험이나 일시적 유행이 아닌 차세대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기반”이라며, “토큰화 자산과 프로그래밍 가능한 유동성이 글로벌 자본시장의 미래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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