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지표가 조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실물자산(RWA) 섹터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토큰화 주식 부문의 가치는 약 16억달러(약 2조4100억원)로 지난 30일 동안 약 40% 증가하며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기업인 ICE가 오케이엑스(OKX)에 투자하며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토큰화를 계획하고, 크라켄(Kraken)이 24시간 토큰화 주식 거래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제도권 금융 및 디지털자산 기업들의 진입이 이어지는 추세다.
28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리서치 기관 캐슬 랩스(Castle Labs)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레이어2(L2) 네트워크 맨틀(Mantle·MNT)은 토큰화 주식 플랫폼인 엑스스톡(xStocks)과의 협업을 통해 인프라 레이어의 실행 품질 개선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온체인 거래 시 발생하는 유동성 파편화와 슬리피지 문제를 해결해 기관 투자자가 요구하는 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맨틀은 엑스스톡의 신규 제품인 엑스체인지(xChange)를 백엔드 정산 매커니즘으로 도입했다. 기존의 토큰화 주식 거래는 맨틀의 자체 탈중앙화 거래소(DEX)인 플럭시온(Fluxion)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졌으나, 이는 온체인 유동성 풀에 전적으로 의존했기 때문에 대규모 거래 시 슬리피지 발생이 불가피했다.
엑스체인지의 핵심 기술은 ‘원자적 호가 요청(Atomic RFQ)’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특정 유동성 풀로 자산을 보내는 기존의 라우팅 방식에서 벗어나, 온·오프체인의 모든 유동성 공급처에 동시에 호가를 요청한다. 이후 단일 원자적 트랜잭션 내에서 최적의 가격을 확정하고 주문을 실행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온체인 거래의 체결 품질을 오프체인 주식 시장 수준으로 근접시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중에는 엑스체인지의 원자적 호가 요청을 활용하고 주말 등 장외 시간대에는 온체인 유동성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통 금융의 24시간 주식 거래 흐름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맨틀 네트워크 내의 토큰화 주식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맨틀 내 엑스스톡 자산 가치는 약 450만달러(약 67억7000만원) 규모이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테슬라(Tesla)의 홀더 수도 약 250명 수준이다. 맨틀 내 RWA 자산의 대부분은 메이플(Maple)의 syrupUSDT(약 1350억원 규모) 등 채권 및 스테이블코인 계열에 집중돼 있다.
캐슬 랩스는 현재의 토큰화 주식 시장이 대규모 채택이 이루어지기 전인 2023년의 토큰화 국채 시장과 유사한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성장은 과거보다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상태에서 디지털자산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 등 미국 내 제도권 입법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실행 품질 격차가 해소되면 파편화된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기관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맨틀은 초기 자산 통합(1단계)과 실행 레이어 오류 수정(2단계)을 거쳐, 향후 온체인 활성도와 유통망 확대(3단계)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맨틀의 주요 유통 파트너이자 8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디지털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와의 씨디파이(CeDeFi) 협력 체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엑스스톡은 172개의 토큰화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3개가 맨틀 네트워크에서 구동되고 있다. 엑스체인지 인프라의 안정성이 검증됨에 따라 상장 종목 수를 유연하게 늘려 다양한 투자자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이 용이해졌다. 여기에 활성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로열티 프로그램(xPoints)이 결합되면서 단기적인 온체인 거래량 증가를 유도하는 보조적 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맨틀의 RWA 전략은 인프라 레이어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체결 비용을 전통 금융(TradFi) 수준으로 낮추는 데 집중돼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온체인 자산 이동이 기존 환경보다 높은 비용이나 슬리피지를 유발할 경우 진입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과거 2023년 국채 토큰화 상품들이 표준화된 수익률 제공과 인프라 안정성을 무기로 디파이(DeFi) 시장의 제도권 자금을 흡수했던 것처럼, 맨틀 역시 엑스스톡과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 외부의 토큰화 주식을 수용하는 핵심 유통 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경로를 밟아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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