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 등 예측시장 플랫폼들이 기관투자자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위험회피 수단으로 예측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칼시와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 플랫폼들은 최근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 대상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 결과에 베팅하는 구조다. 정치 선거와 금리 결정, 경제지표 발표,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거래 대상이 된다.
지난 1년 동안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급성장한 예측시장은 이제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칼시 감시 파트너사 솔리더스랩스(Solidus Labs)의 아사프 메이어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를 통해 “헤지펀드들은 기존 금융시장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 노출을 보다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가 예측시장 거래 기회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칼시는 최근 플랫폼 최초 맞춤형 블록거래(block trade)를 체결했다. 앤디 로스 칼시 기관사업 책임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더 큰 규모 기관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칼시에 따르면 연환산 거래 규모는 최근 6개월 동안 세 배 이상 증가한 178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기관투자자 거래량은 같은 기간 800% 증가했다.
기관 자금 유입 확대에 맞춰 주요 금융 인프라도 움직이고 있다.
기관 브로커 클리어스트리트(Clear Street)는 최근 칼시와 제휴해 고객들에게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 접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점프트레이딩(Jump Trading) 역시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 고객들의 예측시장 접근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 기반 선물·옵션 브로커 마렉스(Marex)는 칼시와 폴리마켓 양쪽과 협력해 기관 연결 인프라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조성업체와 퀀트 투자사들도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다. AQR캐피털매니지먼트(AQR Capital Management)와 서스퀘하나인터내셔널그룹(SIG), 디지털자산(가상자산)거래소 OKX 등은 최근 예측시장 전문 트레이더 채용 공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데빈 라이언 시티즌스 JMP 핀테크 리서치 책임자는 “특정 위험 요인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분리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예측시장의 핵심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동성 문제가 기관 확대의 최대 장애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형 기관 주문이 얕은 호가창(order book)을 흔들며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어 CEO는 “일일 거래 규모가 최소 1000만달러도 안 되는 시장에 헤지펀드가 본격적으로 자금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정한 기관 수요는 가끔 블록거래 한 건 발생하는 수준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칼시와 폴리마켓 동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탠드(Stand)의 에드워드 리즐리 공동창업자 역시 “폴리마켓 주요 시장 유동성이 약 3000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며 “기관이 수백만달러만 집행해도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관 관심은 존재하지만 실제 기관 활동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토니 제마엘 코인베이스(Coinbase) 예측시장 책임자는 로이터에 “예측시장이 점점 합법적 대체자산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기관들은 기존 금융상품이 간접적으로만 반영하던 특정 위험을 직접 헤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