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스페인 정부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를 무허가 도박 서비스로 규정하고 전국 차단 조치에 착수했다. 글로벌 규제 압박이 예측시장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스페인 도박규제청(DGOJ)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당국은 폴리마켓과 칼시에 대해 도박법 위반 혐의로 제재 절차를 개시했다. 두 플랫폼 웹사이트의 전국 차단 명령도 공식 발표됐다.
차단 조치는 최종 결정 전까지 적용되는 예방적 조치다. 당국은 조사와 행정 절차에 약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페인 정부는 “불확실한 미래 사건 결과에 돈을 거는 예측시장은 도박 성격을 가진다”며 “스페인 영토 내 운영을 위해서는 별도 행정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폴리마켓과 칼시가 스페인 법률상 요구되는 신원 확인 시스템과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가 차단 장치 등을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국은 해외 주소로 직접 통보를 시도했지만 실패해 관보 공고 방식으로 행정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가 전날 폴리마켓을 불법 온라인 도박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차단한 직후 나왔다.
최근 여러 국가가 예측시장 플랫폼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4월 폴리마켓과 칼시를 포함한 약 28개 플랫폼을 차단했다. 포르투갈도 올해 1월 대통령 선거 베팅 급증 이후 폴리마켓 차단 명령을 내렸다. 아르헨티나 역시 3월 법원 명령을 통해 전국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스페인 정부는 예측시장을 “사용자들이 미래 사건 결과 가능성에 따라 거래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예측시장에서는 선거와 경제지표, 스포츠 경기, 기상 현상 등 다양한 이벤트를 대상으로 베팅이 이뤄진다. 특히 폴리마켓은 미국 대선과 글로벌 정치 이벤트, 금리 전망, 디지털자산 가격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더블록에 따르면 “2026년 스페인 조기 총선 가능성” 관련 폴리마켓 베팅 시장도 함께 노출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유럽연합(EU)과 미국 규제기관 역시 예측시장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예측시장이 군중 지성을 기반으로 한 정보 시장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