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이란 남부를 겨냥한 추가 공습을 단행하자 이란은 “중대한 휴전 위반”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26일(현지시각)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일대에서 방어 목적의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 미국 측은 기뢰 설치를 시도하던 선박과 미사일 발사 시설 등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공격은 휴전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보복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현지 언론은 이날 새벽 호르모즈간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 무인기 1대를 격추했고 다른 드론과 전투기에도 대응 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인도 자이푸르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은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 4월 초 체결된 휴전 이후 최대 규모 군사 긴장으로 평가된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군의 위협으로부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국제 원유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미국의 공습 소식 이후 약 3% 상승한 배럴당 98.91달러까지 올랐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연료와 비료, 식료품 가격까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시계는 되돌릴 수 없다”며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미국 기지를 보호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는 이슬람 국가들과 억압받는 이들의 구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은 동시에 협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현재 전쟁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논의 중이다. 합의가 이뤄지면 60일 동안 핵 프로그램 등 복잡한 현안을 추가 협상하는 구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이 실패할 경우 추가 공격 가능성도 경고했다.
이란 협상 대표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란은 해외에 동결된 약 240억달러 규모 자금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동결 자금 해제가 양해각서 체결의 마지막 핵심 쟁점”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도 이란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 공습 확대 방침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