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 보도에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 아시아 장 초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73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장 대비 5.90달러(6.1%) 급락한 수준이다. WTI는 전 거래일에도 6.5% 하락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이번 유가 급락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 이후 본격화됐다. 닛케이는 미국과 이란이 적대 행위 종료 합의 이후 약 30일 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로 꼽힌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촉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도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까지 시장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해 원유 가격에 상당한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왔다.
다만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25일(현지시각)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기뢰 부설을 시도하는 이란 선박과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한 방어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적대 행위 중단을 포함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란의 대응과 실제 해협 재개방 여부가 국제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