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환호했다. 미국 증시가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로 휴장한 가운데서도 지수 선물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비트코인도 7만7200달러 선에 안착했다.
25일(현지시각)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뉴욕 증시 휴장 속에서도 비트코인(BTC)은 전날보다 0.87% 상승한 7만7236.57달러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ETH) 역시 2113.69달러로 1.03% 상승했으며, BNB(0.94%), 엑스알피(XRP·0.80%), 솔라나(SOL·0.66%) 등 시가총액 상위 자산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美·이란 종전 협상 급물살… 브렌트유 100달러 붕괴
위축됐던 시장의 기류를 바꾼 것은 유가 시장에서 날아온 소식이었다. 전일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잠정 프레임워크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급락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요충지가 막히며 치솟았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단숨에 걷힌 것이다. 유가 폭락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내며 미 지수 선물을 끌어올렸다. S&P 500 지수 선물은 0.37% 상승하며 7534포인트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인공지능(AI)과 빅테크 성장을 바탕으로 제시했던 ‘2026년 말 목표치(7500선)’를 반년 이상 앞당긴 수치다.
유가 급락이 불러온 ‘디스인플레이션 쇼크’… 코인 시장엔 호재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급락이 가상자산 시장이 기다려온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쇼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다. 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를 낮추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려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입장이 선회하며 시장의 유동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은 장기 추세선인 20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성공적으로 탈환하며 하방 압력을 극복해내는 모양새다. 과거 위험자산 랠리 주기마다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 간의 90일 상관계수가 0.3~0.5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할 때, 미 증시의 역사적 고점 돌파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매크로는 최적”… 관건은 휴일 이후 ETF 자금 유입세
다만 완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티모시 미시르 BRN 리서치 센터장은 “매크로 환경은 최적의 조건으로 변하고 있지만, 지난주 미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된 이후 아직 뚜렷한 순유입 전환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휴일이 끝난 뒤 열릴 나스닥 옵션 시장과 ETF 기관 수요가 실질적인 매수세를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전고점 돌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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