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라늄 처리 방식과 농축 중단 여부 등 핵심 쟁점은 추후 협상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커 최종 타결까지는 추가 진통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CNN은 24일(현지시각) 미국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양측이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큰 틀의 합의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식 합의문 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날 중 타결 가능성도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미 당국자는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과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실제 확정까지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큰 틀의 방향성에는 동의한 상태지만 구체적인 문서 초안이 마련된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측이 이번 협상 세부 내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양측이 실제 타결에 상당히 근접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반면 미국이 핵심 조건으로 내세워온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문제는 상당 부분 후속 협상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미 당국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과 미사일 비축 문제 등은 추후 논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상징적 성과로 추진해온 이란 고농축 우라늄 확보 방안도 최종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폐기 방식과 검증 절차는 여전히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국 측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합의 이행이 확인될 경우에만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72시간 만에 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단계적 접근 가능성을 시사했다.
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은 즉시 재개방돼야 한다”며 “이후 우라늄 농축과 고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 그리고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약속에 대해 매우 진지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협상은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안에 지금 가진 모든 선택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은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대표단에 서두르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화당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핵 프로그램 제한 없이 성급한 합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향후 60일간 핵개발 저지를 핵심 의제로 협상을 이어가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 초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