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22일 시장은 성장주에 대한 기대와 디지털자산 차익실현이 동시에 나타난 하루였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7800선 위에서 상승 마감했고, 코스닥은 5% 가까이 급등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선을 붙잡은 채 방향을 탐색했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엑스알피(XRP), 솔라나(Solana·SOL) ETF에 자금이 들어오며 순환매가 나타났다.
이날 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정책 자금’과 ‘소비 심리’였다. 국내에서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직후 완판되며 성장주 랠리의 방아쇠가 됐다.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지수가 동시에 급등하면서 오전 장중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고, 2차전지·바이오·반도체 장비주로 매수세가 빠르게 번졌다. 해외에서는 중동 리스크와 금리 부담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누렀다. 미국·이란 긴장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됐지만 국제유가는 2% 넘게 반등하며 물가 경계감을 남겼다.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국민성장펀드에 코스닥 급등
국내 증시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뜨거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2포인트, 0.41% 오른 7847.7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873.12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639억원, 기관은 760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922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수급만 보면 외국인은 여전히 차익실현 쪽에 무게를 뒀다.
대형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34% 내린 29만2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우도 약세를 보이며 반도체 대형주 일부에서 매물이 나왔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05% 오른 194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SK스퀘어도 0.51% 상승했다.
자동차와 2차전지 대형주는 부진했다. 현대차는 1.65%, LG에너지솔루션은 0.62% 하락했다. 반면 IT부품과 일부 산업재는 강했다. 삼성전기는 11.30% 급등했고 두산에너빌리티도 2.95% 올랐다. 지수 전체는 올랐지만 종목별로는 차익실현과 순환매가 뚜렷하게 갈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16포인트, 4.99% 오른 1161.13에 마감했다. 1119.43으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몰리면 서오전 9시33분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즉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닥150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12% 급등했고, 코스닥150 현물지수도 5.53% 올랐다.
성장주가 일제히 움직였다. 에코프로는 12.87%, 에코프로비엠은 10.77% 급등했다. 알테오젠도 3.70%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주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20.95% 뛰었고 이오테크닉스와 리노공업도 각각 4.37%, 2.40% 올랐다.
바이오주도 강했다. HLB는 8.76%, 삼천당제약은 4.79%, 코오롱티슈진은 3.59% 상승했다. 국민성장펀드 완판 소식이 성장주 투자심리를 되살렸고 시장은 가장 먼저 코스닥의 2차전지·바이오·반도체 장비주를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은 반등했지만 환율은 1500원대 중반을 넘어서며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남았다.
비트코인 7만7000달러대 제자리걸음
디지털자산 시장은 국내 코스닥만큼 상승세가 강하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은 7만7400달러(약 1억174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24시간 기준으로는 0.7% 안팎 하락했고, 7일 기준으로도 3% 넘게 밀렸다. 7만7000달러선을 지키긴 했지만, 반등 탄력은 제한적이었다.
이더리움(ETH)은 2129달러 부근에서 움직였다. 24시간 기준 0.42% 하락했고, 7일 기준 낙폭은 5.40%였다. 비트코인보다 주간 조정 폭이 컸다. 여기에 현물 ETF 자금 유출까지 겹치며 이더리움 수급에 부담이 더 크게 남았다.

시가총액 상위 코인은 혼조세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0.68%, 이더리움은 0.42% 하락했다. XRP는 1.15%, 도지코인은 0.25% 내렸다. 반면 BNB는 0.80%, 솔라나는 0.50%, 트론은 1.38%, 하이퍼리퀴드는 0.53%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큰 변동 없이 움직였다. 테더는 0.9989달러, USD코인은 0.9998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위험자산 가격은 흔들렸지만 스테이블코인 페그에는 뚜렷한 균열이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 심리는 중립에 가까웠다. 코인마켓캡 공포·탐욕 지수는 40을 기록했다.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38이었다. 알트코인으로 시장 주도권이 완전히 넘어갔다고 보기는 어려왔지만, 일부 대형 알트코인과 관련 ETF에는 선별적인 매수세가 확인됐다.
장기금리와 ETF 유출이 시장 눌렀다
해외 매크로는 위험자산에 완전히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달러인덱스는 98.975로 99선을 밑돌았다. 전일 대비 0.04% 오른 수준이었다. 달러는 크게 튀지 않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율 부담이 이어졌다.
미국 장기금리는 높은 수준에서 숨을 골랐다. 같은 시각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64%, 30년물 국채금리는 5.086%를 나타냈다. 전일 대비로는 소폭 하락했지만 10년물은 4.5%대, 30년물은 5%대를 유지했다. 금리 수준 자체가 여전히 위험자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현물 ETF 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전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1억82만달러(약 1529억원)가 순유출됐다. 하루 거래대금은 15억8000만달러(약 2조3970억원)였다. 유출은 블랙록 IBIT에 집중됐다. IBIT에서는 하루 동안 1억365만달러(약 1573억원)가 빠져나가며 전체 순유출을 주도했다.

다만 모든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이 빠진 것은 아니었다.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의 ARKB에는 283만달러(약 42억9000만원)가 순유입됐다. 피델리티 FBTC와 비트와이즈 BITB 등 주요 ETF에서는 뚜렷한 자금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3258만달러(약 494억원)가 순유출됐다. 블랙록 ETHA에서 3801만달러(약 577억원)가 빠져나가며 유출을 주도했다. 비트와이즈 ETHW와 블랙록 ETHB에는 각각 329만달러(약 49억9000만원), 214만달러(약 32억5000만원)가 유입됐지만 전체 유출을 막기에는 부족했다.
반면 XRP, 솔라나 ETF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XRP 현물 ETF 상품군에는 888만달러(약 134억7000만원)가 순유입됐다. 캐너리 XRPC에 658만달러(약 99억8000만원), 비트와이즈 XRP ETF에 231만달러(약 35억원)가 들어왔다. 솔라나 ETF에도 386만달러(약 58억6000만원)가 유입됐고 피델리티 FSOL이 유입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CME 선물도 약세…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 부담 컸다
CME 선물시장도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이날 오후 기준 비트코인 5월물은 7만7540달러로 155달러, 0.20% 하락했다. 6월물은 7만7860달러로 145달러, 0.19% 내렸다. 반면 7월물은 7만8380달러로 10달러, 0.01% 상승했다.
이더리움 선물은 더 약했다. CME 이더리움 5월물은 2127달러(약 322만원)로 15달러, 0.70% 하락했다. 6월물은 2136.50달러로 16달러, 0.74% 내렸다. 7월물도 2149달러로 13.50달러, 0.6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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