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으로 자금이 국장으로 몰리며 업비트 거래대금 고점 대비 약 89% 감소
하지만 하이퍼리퀴드(HYPE) 연초 대비 134%, 지캐시(ZEC) 최근 한 달간 두 배 이상 상승
하이퍼리퀴드는 ETF·기관 매수·바이백 구조가, 지캐시는 SEC 조사 종료와 프라이버시 내러티브가 상승 동력
[블록미디어 정윤재 에디터] 올해 시장의 주인공은 사실상 국내 증시다. 코스피는 연초 4309.63에서 출발해 5월 15일 장중 8046.78까지 올랐다. 연저점 대비 상승률은 약 90.48%다. 5월에만 약 21% 상승했고, 7000선에서 8000선까지는 단 8거래일이 걸렸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멈출 줄 모른다”는 말까지 나온다. 상승의 중심에는 SK하이닉스가 있다.인공지능(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가 집중되면서 외국인 자금도 반도체주로 몰렸다. 반면 코인 시장 분위기는 정반대다.

업비트 거래대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급감했다. 2025년 7월23일 업비트 일 거래대금은 11조62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5월 22일 오전 10시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조2500억원 수준이다. 고점 대비 약 89% 줄어든 셈이다.
실제 주요 코인 수익률은 부진하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약 6.7% 하락했다. 이더리움(Ethereum·ETH)은 약 22.7%, 솔라나(Solana·SOL)는 약 25.6%, 엑스알피(XRP)는 약 18.6% 하락했다.

시장 전체가 약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하이닉스 부럽지 않은 상승폭을 보여주는 코인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슷한 나비 문양 로고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HYPE)와 지캐시(ZEC)다.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장중 62.8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연초 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던 가격은 현재 60달러선까지 올라왔다. 주간 상승률은 약 48%, 월간 상승률은 약 54%,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134%에 달한다.
연초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약 2470만원 수준이 됐다는 계산도 나온다. 상승 배경으로는 ETF와 기관 자금 유입 기대가 꼽힌다.

21Shares는 5월12일 나스닥에 HYPE 기반 ETF ‘THYP’를 상장했다. 상장 첫날 거래대금은 약 180만달러, 순유입은 약 12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비트와이즈(Bitwise)도 5월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BHYP’를 출시했다.
비트와이즈는 ETF 운용보수의 10%를 활용해 HYPE를 직접 매수하고 스테이킹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ETF 자금 유입이 실제 토큰 매수 수요로 연결되는 구조다.
그레이스케일의 매집 움직임도 시장 관심을 받고 있다.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로 추정되는 주소는 최근 1주일 동안 약 68만2190 HYPE, 금액 기준 약 3490만달러 규모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베이스 역시 5월14일 하이퍼리퀴드의 공식 USDC 준비금 관리 사업자로 지정됐다.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가 기관급 결제 인프라 안으로 편입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토큰 구조도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하이퍼리퀴드는 프로토콜 수익의 약 99%를 토큰 바이백과 소각에 사용한다. 거래량이 늘수록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구조다. 실제로 ETF 상장 이후 6거래일 동안 ETF가 매수한 HYPE 물량은 같은 기간 소각된 물량의 약 2.5배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고가 돌파 과정에서는 대규모 숏 청산도 발생했다. 24시간 동안 약 335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지캐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캐시는 5월6일 하루 동안 약 30% 급등하며 543달러선까지 올랐다. 최근 30일 기준 상승률은 110%를 웃돈다. 이어 5월2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캐시 재단 관련 조사를 종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은 추가 상승했다. 최근에는 658달러선까지 올라왔다.
시장에서는 네 가지 상승 요인을 거론한다.
우선 멀티코인캐피털(Multicoin Capital)의 대규모 매수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과세·감시 강화 흐름 속에서 프라이버시 기반 디지털자산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체 공급량 중 약 30%가 은닉주소(Shielded Address)에 묶여 있다는 점도 공급 감소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레이스케일의 ZEC 현물 ETF 추진 가능성도 시장 기대 요인이다. 성사될 경우 첫 프라이버시 코인 현물 ETF 사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2023년부터 이어졌던 SEC 조사 종료까지 겹치면서 규제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인 시장 역시 국내 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체 시장으로 자금이 퍼지는 장세가 아니라, 강한 내러티브와 기관 수급이 붙은 일부 주도주에만 자금이 몰리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가 대표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다면, 최근 코인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와 지캐시가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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