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한차례 이탈했던 글로벌 자금이 다시 중국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본토 증시 투자 심리도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본토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약 2000억위안(약 39조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수치는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의 국경 간 증권투자 수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블룸버그가 자체 계산한 결과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거래와 중국 금융기관의 외화채권 투자 흐름,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보유 변화 등을 제외한 뒤 외국인의 본토 주식 투자 흐름만 추산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유입이 단순 반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란 전쟁과 중동 지정학 불안이 확대되자 중국 증시 비중을 빠르게 줄인 바 있다. 하지만 4월 들어 AI 관련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대표 주가지수인 CSI300 지수는 4월 한 달 동안 약 8%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추가로 0.9% 오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중국 정부의 데이터 공개 축소 이후 외국인 자금 흐름 자체가 중요한 투자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중반부터 외국인의 본토 주식 매매 흐름을 보여주는 이른바 ‘북향자금(Northbound Flow)’ 세부 데이터를 사실상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개별 종목 보유 현황 정도만 제한적으로 분기 단위 공개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SAFE 데이터와 블룸버그 추정치를 통해 외국인 자금 흐름을 간접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국 기술주 랠리가 단순 정책 기대감보다 AI 산업 성장성과 생산성 개선 기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 AI 관련주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기술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미·중 갈등,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은 중국 기술주에 대한 선택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자금 흐름 변동성은 계속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