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직후 위안화 표시 국채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중국과 금융 협력을 강화하며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위안화 국채 발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10년 만기 위안화 표시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채권 액면가는 1만위안이며 고정금리 쿠폰 구조로 설계됐다.
러시아 재무부는 오는 28일 투자자 주문을 접수한 뒤 다음 달 3일 모스크바거래소(Moscow Exchange)에 채권을 상장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위안화 또는 러시아 루블화 가운데 원하는 통화로 채권 매입과 이자 지급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조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나왔다.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문제 등 글로벌 지정학 갈등 속에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가 재정 확보와 달러 의존 축소를 위해 위안화 금융시장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위안화 국채를 발행했다. 당시 총 200억위안 규모 자금을 두 차례에 걸쳐 조달했다. 2029년 만기 120억위안 규모 채권 금리는 6%였고, 2033년 만기 80억위안 채권 금리는 7% 수준이었다.
러시아 정부는 군사비 지출 확대와 유가 약세에 따른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앞서 위안화 채권 수익률 곡선을 구축해 러시아 기업들도 위안화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간 금융 협력이 서방 제재 장기화 속에서 더욱 강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달러 중심 국제금융 체계에 대한 대안 구축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위안화 시장 유동성과 외국인 투자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