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Walmart)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7% 넘게 급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소비 둔화 우려로 보수적 실적 전망을 유지한 영향이다.
21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월마트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장중 7% 이상 하락했다.
월마트는 올해 회계연도 1분기 미국 기존점포 매출이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 예상치 3.85%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자상거래 매출은 26% 증가했다. 방문객 수 증가와 객단가 상승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778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1748억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6달러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높은 연료비가 가계 예산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월마트의 가치 중심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계속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재정 압박 속에서 지출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실적보다 향후 전망에 더 주목했다. 월마트는 2분기 순매출 증가율을 4~5%로 전망했다. 조정 EPS 가이던스는 0.72~0.74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0.75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2027회계연도 연간 가이던스도 보수적이었다. 월마트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3.5~4.5%로 유지했다. 월가는 약 5%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었다.
레이니 CFO는 “수억달러 규모 압박이 높은 연료비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 상승이 미국 소비 둔화를 자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월마트는 미국 소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기업으로 평가된다. 직원 수만 약 160만명에 달한다.
최근 타깃(Target)과 크로거(Kroger) 등 경쟁 유통업체들도 가격 인하 전략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는 신사업 부문 성장세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광고 플랫폼 월마트 커넥트(Walmart Connect) 매출은 44% 증가했다. 유료 멤버십 월마트플러스(Walmart+) 회원 수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조 펠드먼 텔시어드바이저리그룹(Telsey Advisory Group) 애널리스트는 “광고와 구독 기반 사업은 전통 유통보다 수익성이 높다”며 “영업이익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 관세 환급 가능성도 언급했다. 회사 측은 환급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연간 매출의 약 0.5% 규모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약 24억달러 수준이다.
월마트는 관련 자금이 확보되면 가격 인하 투자에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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