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실상 엑시트…한화투자증권, 두나무 지분 9.84% 확보
시장가 대비 40% 웃돈 베팅…“거래소 넘어 디지털금융 인프라로”
수탁·RWA·기관 비즈니스 시너지 기대…전통 금융-가상자산 결합 가속화
[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3.9%를 추가 인수한다. 카카오가 사실상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과 달리, 한화는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과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6만 1050주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취득하는 지분은 3.9% 규모다. 총 보유 주식 수는 343만500주로 주당 인수 가격은 약 44만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에서 형성된 두나무 주가(31만3000원)보다 약 40% 높은 수준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앞서 하나은행에 매각한 지분까지 포함해 잔여 보유 주식이 약 4만5000주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사실상 두나무 지분 대부분을 정리하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이 시장가보다 다소 높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음에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21일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7.17% 상승한 6730원에 마감했다. 두나무 주가 역시 같은 시각 비상장 시장에서 전날보다 약 4% 상승했다. 이번 추가 지분 인수 소식이 양사의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긍정적 반응처럼 한화투자증권이 지분 인수를 단행한 배경에는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향후 단순한 거래 중개를 넘어,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인프라 제공자로 거듭날 것이라는 장기적 전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화는 여러 계열사를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에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인 쟁글에 투자하는가 하면, 기관형 블록체인 네트워크 캔톤 네트워크(Canton Network)의 운영사인 디지털에셋과의 협력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화투자증권,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등 주요 금융 계열사들이 ‘아부다비 금융주간(ADFW) 2025’에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현지의 주요 세션과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그룹 차원의 높은 관심을 대외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지분 추가 인수를 계기로 향후 한화투자증권과 두나무 간의 사업적 연계도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 기반의 자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향후 블록체인 인프라 연계와 실물자산(RWA) 거래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너지 기회를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향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기존 금융 상품부터 디지털자산, 토큰화 자산까지 아우르는 통합 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인프라와 수탁, 기관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거래소는 수탁(커스터디), 온체인 정산, 매칭 엔진 및 API 등 기술적 인프라에 강점을 지닌 반면, 증권사는 탄탄한 기관·법인 영업망과 리스크 관리, 준법감시(컴플라이언스) 시스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의 결합으로 기관 대상의 디지털자산·토큰화 자산 수탁 및 브로커리지(중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수준의 레버리지·담보 관리, 결제·정산 시스템 공동 구축 등 고도화된 B2B 모델을 한결 수월하게 설계할 수 있게 된다.
VC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거래소 성장에 따른 평가이익과 배당 등 재무적 이익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공개(IPO)나 전략적 M&A 국면에서 주요 주주로서의 협상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이 같은 공고한 파트너십이 양사의 제도권향 B2B 모델 개발과 시장 선점에 강력한 속도를 더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