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무디스가 멕시코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 최하단으로 강등했다. 재정 악화와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Pemex) 지원 부담이 커지면서 멕시코가 투기등급(정크) 추락 위험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다.
무디스는 20일(현지시각) 멕시코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a3’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Baa3는 무디스 기준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다.
이번 조정은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멕시코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데 이어 나온 것이다. 현재 무디스의 신용등급은 피치(Fitch)의 BBB-와 동일 수준이며 S&P의 BBB보다는 한 단계 낮다.
무디스는 “멕시코의 재정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그 속도가 지난해부터 더욱 빨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직된 재정 지출 구조와 제한적인 세수 기반 그리고 국영 석유기업 페멕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저성장 환경에서 국가 부채 안정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페멕스 지원 부담이 핵심 리스크로 꼽힌다. 멕시코 정부는 지난해 국영 에너지 기업 지원을 위해 410억달러 규모 외화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페멕스가 사실상 멕시코 재정 리스크의 핵심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디스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재협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멕시코의 재정 계획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월가에서는 멕시코의 투자적격 등급 유지 여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이 중기적으로 멕시코가 투자적격 지위를 잃을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 악화와 페멕스 관련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신용도 하방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