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과 강한 2분기 가이던스를 내놓으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간외 거래에서는 차익실현 매물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맞물리며 주가가 등락을 반복했다.
야후파이낸스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각)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81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8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매출 791억8000만달러와 EPS 1.77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분기 배당금도 기존보다 대폭 늘린 주당 0.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인 734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전체 매출 대부분이 AI 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발생하면서 엔비디아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가 실적 견인…“AI 투자 아직 강하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891억~928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컨센서스인 873억달러를 웃도는 전망이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AI 시스템 공급 증가가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실적 발표를 통해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실제 생산성과 가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며 “엔비디아는 클라우드부터 엣지 환경까지 AI가 구현되는 모든 영역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을 AI 산업 전반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해석하고 있다. 다니엘라 해서른 캐피털닷컴 수석시장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이제 AI 투자 흐름 전체를 상징하는 기업이 됐다”며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지출이 계속 확대되는지가 핵심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시간외 거래선 널뛰기…차익실현·밸류 부담 공존
다만 투자자 반응은 엇갈렸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 넘게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한 뒤 재차 약세로 돌아서는 등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매출 공백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중국향 호퍼(Hopper) 제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시장 회복 여부가 향후 변수로 꼽힌다.
AMD·구글·아마존 추격…AI 칩 경쟁 본격화
AI 반도체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상장한 세레브라스는 자체 AI 칩 성능을 앞세워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AMD 역시 연내 차세대 AI 서버 시스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빅테크들의 자체 AI 칩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은 자체 AI 칩 사업의 연간 매출 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대규모 AI 인프라를 공급하고 있다. 구글 역시 최근 TPU 8i·8t 칩을 공개하며 생성형 AI 인프라 확대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 흐름 자체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빅테크들의 자체 칩 개발과 경쟁사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면서 엔비디아가 현재의 압도적 시장 지배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