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 금 지지자 피터 쉬프(Peter Schiff)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 거대한 국가 신용 위기를 경고했다.
쉬프는 현재의 상황을 “전 세계 모든 채권 시장이 동시에 깨지고 있는 순간”으로 규정하며, 향후 닥쳐올 파국은 민간 부실이 원인이었던 2008년 금융위기보다 최소 10배 이상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건전재정파 매시 의원의 낙선과 정치적 파장
피터 쉬프는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토마스 매시 하원의원이 낙선한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의 재정 미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쉬프는 매시 의원이 워싱턴의 무분별한 재정 지출과 정부 확장을 막으려 고군분투했던 몇 안 되는 진정한 보수주의자이자 헌법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정 파국을 막으려는 매시 의원을 ‘역사상 최악의 의원’이라 비난하며 선거판에서 축출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쉬프의 분석에 따르면, 매시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민주당 법안에 가장 적게 동조한 인물이었다. 따라서 트럼프가 그를 무리하게 몰아낸 것은 신용 시장을 향해 공화당이 앞으로 절대 지출을 줄이지 않고 무제한 부채와 초인플레이션의 길을 가겠다는 최악의 신호를 보낸 것과 다름없다. 쉬프는 미국 정치권에는 자신들만의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두 개의 민주당만 남게 되었으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40년 채권 강세장의 종식과 본격적인 베어마켓 진입
쉬프는 금융 시장의 핵심 지표인 채권 금리 차트를 제시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경고했다. 1981년 15%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1% 미만까지 떨어졌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40년 장기 하향 트렌드는 이제 결정적으로 깨졌다.
특히 장기 채권인 30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보다 빠르게 치솟으며 19년 만의 최고치인 5.19%를 기록한 점은 연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투자자들은 달러화의 장기 가치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 채권을 보유하는 대가로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쉬프는 조만간 10년물 금리는 5%, 30년물 금리는 6%를 향해 폭등할 것이며, 채권 가격의 폭락 속도는 과거 보다 훨씬 빠르고 파괴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과 유럽으로 번지는 글로벌 국가 부채 위기
국가 부채 위기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쉬프는 특히 일본 국채 시장을 가장 위험한 시한폭탄으로 지목했다. 현재 일본의 30년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고, 10년물 금리는 29년 만의 최고치인 2.8%에 도달했다.
단순히 계산해 보아도 일본 정부가 전체 부채에 대해 평균 3%의 이자만 지급하게 된다면, 국가 부채가 더 늘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매년 일본 정부 세수의 50%를 오직 이자를 갚는 데만 쏟아부어야 한다. 이는 국가 재정의 완전한 마비와 재앙을 의미한다. 쉬프는 일본 정부가 이 파국을 늦추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를 시장에 대거 투매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미국의 채권 붕괴를 더욱 가속화하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럽 또한 이 거대한 매도세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원자재 폭등과 인플레이션의 부활, 그리고 시장의 착각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8달러 선을 기록하고 있으며, 농산물과 산업용 메탈을 아우르는 CRB 원자재 지수는 2020년 저점 대비 3배 이상 폭등한 40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쉬프는 원자재 가격과 채권 금리가 동시에 치솟는 현상의 본질이 바로 대규모 인플레이션이라고 진단했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과 경제 매체들은 현재의 고물가와 금리 급등이 오직 전쟁 때문이며, 전쟁만 끝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치명적인 안일함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쉬프는 전쟁이 단지 시스템 붕괴의 촉매제였을 뿐이며, 본질은 정부의 무분별한 통화 증발에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1980년대 폴 볼커 연준 의장은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35% 수준으로 낮았기 때문에 금리를 20%까지 올리는 초강수를 둘 수 있었지만, 현재 미국의 부채 비율은 125%에 달한다.
만약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0%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미국 경제는 즉각적인 연쇄 디폴트에 직면하게 된다. 정부와 연준은 결국 화폐를 계속 찍어내어 달러 가치를 파괴하는 초인플레이션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를 위한 최종 제언: 달러 자산 탈출과 금·은 도피
쉬프는 지배층조차 이미 위기를 막는 것을 포기하고 위기가 터진 후의 비상 계획만을 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대규모 폭동과 사회적 혼란이 동반될 역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 앞에서는 그 어떤 정부의 구제 금융 계획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가 무너지면 수조 달러의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에 기반을 둔 현재의 미국식 서비스 경제 체제는 완전히 붕괴된다.
쉬프는 시장이 이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온전히 이해하기 전인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명목 금리 상승이라는 수치에 속아 달러를 사거나 금을 매도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산은 처음에는 천천히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 한꺼번에 찾아오기 마련이며, 미국은 이미 ‘한꺼번에’ 무너지는 단계에 진입했다. 따라서 쉬프는 전 세계적인 스태그플레이션과 화폐 가치 폭락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주식과 채권을 전량 매도하고, 실물 금과 은, 그리고 원자재 경쟁력을 갖춘 중국, 브릭스, 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의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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