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디즈니와 JP모건, 넷플릭스 등의 주식을 대규모로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과 트럼프그룹은 대통령이 직접 투자 판단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20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개한 113페이지 분량 자산 신고서에는 총 3700건 이상의 주식 거래 내역이 포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공격해온 기업들의 주식 거래가 다수 포함된 점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월트디즈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과 ABC 방송 진행자 지미 키멀 문제 등을 이유로 디즈니를 수년간 비판해왔다.
그러나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계좌는 올해 1분기 동안 디즈니(DIS) 주식을 총 13차례 거래했다. 거래 규모는 월별로 각각 10만~25만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를 통해 디즈니 소유 방송국 면허에 대한 이례적인 조기 심사도 추진 중이다.
은행주 거래 역시 논란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1년 1월6일 의회 난입 사태 이후 정치적 이유로 금융서비스 이용을 제한당했다며 이른바 ‘디뱅킹(debanking)’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는 지난 1월22일 JP모건과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50억달러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트럼프 계좌는 JP모건(JPM) 주식을 총 11차례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규모는 약 50만~120만달러 수준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주식도 총 9차례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은행 역시 디뱅킹 문제와 관련해 공개 비판해왔다.
넷플릭스(NFLX) 거래도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루스소셜을 통해 넷플릭스 이사회 멤버인 수전 라이스 전 바이든 행정부 관료 해임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자산 공개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계좌는 해당 게시물 직전 최소 25만달러 규모 넷플릭스 주식을 매입했다.
같은 시기 넷플릭스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인수 경쟁과 관련된 시장 이슈 중심에 있었다.
트럼프 계좌는 넷플릭스뿐 아니라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SKY),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WBD) 주식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그룹은 투자 결정이 제3자 금융기관을 통해 독립적으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트럼프그룹은 특정 투자 선택이나 승인 과정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역시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주식 거래 앱을 사용해 매매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통령의 공개 발언과 규제 정책, 주식 거래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이해충돌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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