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20일 시장은 장 초반의 안도감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에 밀려 하락했고,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선을 붙잡은 채 방향을 탐색했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모두 자금 유출이 확인됐다.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였고, 미국 장기금리는 고점권에서 숨을 골랐지만 위험자산에는 여전히 금리 피로감이 남아 있었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키워드는 물가, 장기금리, AI였다. 국내에서는 4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며 원가 부담과 물가 경로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 소식은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 우려로 번졌다.
해외에서는 채권과 유가가 동시에 투자심리를 눌렀다. 일본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은 초장기 국채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며 글로벌 장기금리 불안을 자극했고, 미국에서도 10년물 금리가 4.6%대, 30년물 금리가 5%를 웃돌며 위험자산의 할인율 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브렌트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 속에 배럴당 11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까지 더해졌다.
외국인 매도에 코스피 약보합
국내 증시는 장 초반의 반등을 지키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71포인트, 0.86% 내린 7208.9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324.52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 매물이 늘어나며 하락 전환했고, 장중 한때 7053.84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조3073억원, 기관은 1조27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조463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2조941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0조117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형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18% 오른 27만6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74만50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자우는 1.66% 하락했다. 현대차(-1.99%), LG에너지솔루션(-3.88%), 두산에너빌리티(-4.4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88%) 등도 약세를 보였다.
강한 종목도 있었다. 삼성전기는 7.50% 급등했고, HD현대중공업도 6.35% 올랐다. SK스퀘어도 0.88% 상승했다. 다만 지수 전체를 돌려세우기에는 외국인 매도 규모가 컸다.
코스닥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29포인트, 2.61% 내린 1056.07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5억원, 1312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2023억원을 순매수했다. 알테오젠(-1.91%), 에코프로비엠(-3.13%), 에코프로(-2.38%), 레인보우로보틱스(-4.20%) 등 시가총액 상위 성장주가 대체로 밀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내린 1506.8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소폭 내렸지만 1500원대라는 수준 자체가 여전히 국내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남았다.
비트코인 7만7000달러 제자리걸음
디지털자산 시장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은 7만7243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24시간 기준으로는 소폭 상승했지만, 7일 기준으로는 4% 넘게 하락했다. 8만1000달러 부근에서 밀린 뒤 7만6000달러대까지 내려왔고, 이날은 7만7000달러선을 중심으로 매수와 매도가 맞섰다.
이더리움(ETH)은 2130달러(약 320만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24시간 기준으로는 보합권이었지만, 7일 기준 낙폭은 7%대에 달했다. 비트코인보다 주간 조정 폭이 컸고, 현물 ETF 자금 유출까지 겹치며 기관 수급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은 혼조세였다.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0.37% 올랐고, 이더리움은 0.08% 내렸다. BNB는 0.21% 상승했고 엑스알피(XRP)는 1.03% 하락했다. 솔라나(SOL)는 0.43%, 도지코인(DOGE)은 1.11% 밀렸다. 트론(TRX)은 0.10%, 하이퍼리퀴드(HYPE)는 2.03%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큰 변동 없이 움직였다. 테더(USDT)는 0.9989달러, USD코인(USDC)은 0.9999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위험자산 가격은 흔들렸지만 스테이블코인 페그에는 뚜렷한 균열이 나타나지 않았다.
장기금리와 유가, ETF 자금 유출이 시장 눌렀다
해외에서는 채권과 유가가 동시에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일본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은 초장기 국채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고, 미국에서도 10년물 금리가 4.6%대, 30년물 금리가 5%를 웃돌며 위험자산의 할인율 부담을 키웠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중동 정세 불안을 반영해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도 이어졌다. 금리는 밸류에이션을 누르고, 유가는 물가 기대를 자극했다.
달러도 부담이었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달러인덱스는 99.157로 0.11%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649%, 30년물 국채금리는 5.171%를 기록했다. 전일 급등 이후 일부 숨 고르기가 나타났지만,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았다.

미국 현물 ETF 시장에서도 자금은 빠졌다. 소소밸류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3억3105만달러(약 4982억원)가 순유출됐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도 6230만달러(약 938억원)가 이탈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기관 자금이 줄어든 것이다.
유출은 블랙록 상품에 집중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 IBIT에서는 3억2558만달러(약 4902억원)가 빠져나갔다. 피델리티 FBTC와 발키리 BRRR에서도 각각 167만달러(약 25억원), 379만달러(약 57억원)가 유출됐다. 이더리움 ETF에서는 블랙록 ETHA에서 5937만달러(약 893억원), 피델리티 FETH에서 368만달러(약 55억원)가 빠졌다.
다만 모든 자금이 빠진 것은 아니었다. 솔라나 현물 ETF에는 378만달러(약 56억원)가 순유입됐다. 피델리티 FSOL에 322만달러(약 48억원), 반에크 VSOL에 56만250달러(약 8억원)가 들어왔다.
CME 선물은 반등했지만 분위기는 아직 ‘조심’
CME 선물시장에서는 소폭 반등이 나타났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5월물 비트코인 선물은 7만7330달러로 495달러, 0.64% 올랐다. 6월물은 7만7650달러(약 1억1688만원)로 515달러, 0.67% 상승했다. 이더리움 선물도 올랐다. CME 5월물 이더리움 선물은 2129달러로 15.50달러, 0.73% 상승했다. 6월물은 2138.50달러(약 321만원)로 16달러, 0.75% 올랐다.

![[퇴근길시황] 외국인 2.4조원 팔고, ETF도 자금 유출⋯ 비트코인은 7만7000달러 제자리걸음 [퇴근길시황] 외국인 2.4조원 팔고, ETF도 자금 유출⋯ 비트코인은 7만7000달러 제자리걸음](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10-181706-1200x667.png)
![[퇴근길시황] 코스피 덮친 외국인 6.2조 매도⋯ 비트코인 7만7000달러 방어전 [퇴근길시황] 코스피 덮친 외국인 6.2조 매도⋯ 비트코인 7만7000달러 방어전](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10-181706-560x3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