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디지털자산 유동성 공급업체 윈터뮤트가 이더리움(ETH)을 “현재 거시 환경에서 적합한 자산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물가 재상승과 금리 급등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는 가운데 이더리움이 비트코인(BTC)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각) 윈터뮤트가 공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여기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8%까지 치솟으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보고서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 시점을 따지던 시장이 이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이더리움 10% 급락⋯ “지금 거시 환경과 맞지 않아”
이런 거시 충격에 가장 크게 흔들린 건 이더리움이었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5.7% 하락했지만, 이더리움은 10.2% 급락했다. ETH/BTC 비율도 0.0275 수준까지 밀렸다. 윈터뮤트는 “현물과 파생상품 시장 모두에서 이더리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의 거시 환경에서는 맞지 않는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번 하락이 ‘단순 조정’보다 ‘레버리지 청산’ 성격이 더 강했다 분석했다. 비트코인이 한때 8만2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했고, 이후 급락 과정에서 약 6억5700만달러(약 9909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5억8400만달러(약 8807억원)가 롱 포지션이었다.

기관 자금도 빠져나갔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주 10억달러(약 1조5081억원)가 순유출되며 6주 연속 이어진 자금 유입 흐름이 끊겼다. 이더리움 ETF에서도 2억5500만달러(약 3846억원)가 빠져나갔다. 윈터뮤트는 이를 “기관 투자자들이 최근 반등 구간에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자산별 흐름은 더 극명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8.6% 상승하며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하위권으로 밀렸다. 특히 이더리움은 주요 자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운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금리에 민감한 성장·위험자산은 밀리는 전형적인 ‘고금리 장세’가 나타난 셈이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이더리움의 매수 논리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뜻이다.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성장성과 ETF 기대감 등 중장기 재료를 갖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와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국채금리가 오르고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는 구간에서는 비트코인보다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조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윈터뮤트는 “이번 주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자산만 올랐다. 디지털자산은 주식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며 “특히 이더리움의 상대적 부진은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