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BTC)이 주요 저항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약 8만3000달러) 돌파에 실패하며 추가 폭락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지만, 이번 약세장은 과거와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들의 극단적인 비관론이 오히려 레버리지 버블을 막아 하방을 견고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전문 리서치 기업 K33 리서치(K33 Research)는 19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이례적일 정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과거 하락장에서 나타났던 레버리지(차입) 기반의 연쇄 폭락 위험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만3000달러 선에서 차익 실현 매물에 막힌 뒤 7만693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과거 2014년, 2018년, 2022년 하락장 당시에는 비트코인이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급반등한 뒤 레버리지가 급격히 쌓였다가, 이것이 한꺼번에 청산되면서 고점 대비 추가 폭락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반면 최근의 흐름은 전혀 다르다는 게 K33의 분석이다. 베틀 룬데(Vetle Lunde) K33 연구원은 “최근의 지루한 횡보 장세에서는 과거와 같은 레버리지 축적 동학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파생상품 데이터는 오히려 독특할 정도로 비관적인 투자 심리를 가리키고 있다”고 짚었다.
펀딩비 81일 연속 마이너스… 극단적 경계감 확산
실제로 비트코인의 30일 평균 펀딩비는 81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기간 기록에 근접했다. 지난 2월 저점인 6만달러 부근에서 가격이 상당 부분 회복되는 과정에서도 투자자들이 여전히 하락 쪽에 무게를 두고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했다는 의미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연환산 베이시스(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 역시 극도의 경계감을 반영하는 수준인 2.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물론 위험 신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일시적인 변동성이 커질 위험은 남아있다. 또한, 비트코인 가격이 많은 투자자의 평균 매입 단가이자 저항선인 8만3000달러에 근접하자 미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5일간 16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되기도 했다. 장기 횡보에 지친 투자자들이 본전 부근에서 매도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결과다.
“지난 2월 6만달러가 이번 주기 바닥”
그럼에도 K33은 이번 주기의 바닥이 이미 다져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K33의 자체 지표에 따르면 현재 장세는 과거 약세장의 일시적 반등기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영향으로 바닥을 다진 뒤 신고가를 경신했던 2025년 3~4월의 장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룬데 연구원은 “2025년에 비교적 완만한 강세장을 겪었기 때문에 2026년의 약세장 역시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에 그칠 발판이 마련됐다”며 “지난 2월 기록한 6만달러가 이번 주기의 최대 낙폭이자 저점이 될 것이라는 기존의 시나리오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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