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추가 공습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히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3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의 요청으로 예정됐던 대이란 공격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현재 이란과 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은 아직 협상 재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중동 긴장 고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급등했던 유가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가는 NATO의 호르무즈 해협 개입 가능성이 전해진 뒤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NATO가 해협이 7월 초까지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선박 통항 지원 임무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호르무즈 봉쇄가 7월 이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해 왔다. 따라서 NATO 주도의 해상 보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 공급 차질 우려가 예상보다 빨리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가능성 때문에 급등세를 이어왔다.
비록 지난 4월 이후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은 대체로 유지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을 경고해 왔다.
비야르네 실드롭 SEB 수석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과거만큼 강한 약세 재료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까지 미국과 이란 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은 보이지 않는다”며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실제 공급 차질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 봉쇄로 이란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Kharg Island) 터미널은 최소 10일 동안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란의 원유 수출 수익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초기 다른 국가 선박 통항을 제한하면서 역내 최대 원유 수출국 역할을 유지해 왔다.
이란 케슘섬(Qeshm Island)에서는 이날 폭발음이 보고됐다. 타스님(Tasnim) 통신은 미폭발 탄약 제거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가운데 이미 유조선에 선적된 물량 판매를 허용하는 새 면제 조치를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공급 차질 우려가 여전히 국제유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