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해원 기자] 업비트 의존도를 낮춘 케이뱅크가 순이자마진(NIM) 반등과 개인사업자(SOHO) 대출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본격화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161억원) 대비 106.8%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15.4% 늘고 대손비용이 7.1% 감소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지난 15일 하나금융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업비트 실명계좌 제휴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재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제휴를 맺고 있으며, 오는 10월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있다.
다만 두나무 관계자는 “실명계좌 제휴는 지분 투자와 별개의 문제”라며 “현재 제휴 관계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케이뱅크가 최근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며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케이뱅크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총수신 대비 디지털자산 예치금 비중은 2025년 3분기 24.6%에서 지난해 말 20.5%, 올해 1분기 18.4%까지 꾸준히 낮아졌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되는 흐름이다. 케이뱅크의 1분기 디지털자산 예치금을 제외한 순이자마진(NIM·예대마진 기반 수익성 지표)은 1.57%로 전분기 대비 17bp 상승했다. 조달비용률(예금 등 자금을 끌어오는 데 드는 비용)은 전년 동기 2.56%에서 2.23%로 낮아졌고, 대손비용률도 1.09%로 개선됐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개인사업자 여신 잔액은 2조7530억원으로 연초 대비 19% 증가했다. 분기 순증 규모는 전체 여신 순증액을 웃돌며 사실상 전체 대출 성장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케이뱅크의 실적 개선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팀장은 “이자이익의 견조한 증가와 대손충당금 안정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대출 성장과 함께 디지털자산 예치금 비중이 낮아질 경우 NIM 개선 흐름도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업비트 예치금 비중 축소가 오히려 NIM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업비트와의 제휴는 유지하되 과도한 의존 구조는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디지털금융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97개 기관을 대상으로 법인 명의 디지털자산 거래 계좌를 지원하고 있으며, 법인 거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인증 시간을 평균 1분 수준으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웹3 플랫폼 기반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소재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기업 체인저(Changer)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송금 인프라 구축 협업을 체결했다. 이어 2월에는 태국 시중은행 카시콘뱅크(KASIKORN BANK)와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결제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해외 디지털금융 네트워크 확대에도 나섰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법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개화할 경우 케이뱅크가 시장 내 선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