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국제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공격 보류 발언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급등했던 유가가 협상 가능성 부각과 함께 일부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19일 아시아 거래에서 배럴당 103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전날 3.3% 급등했던 흐름에서 일부 조정을 받은 것이다. 브렌트유 7월물은 전 거래일 배럴당 112.10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지도자들이 현재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보류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군사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지만 구체적인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급등 배경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지목돼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경로로 사실상 봉쇄될 경우 페르시아만 지역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 가능성을 반영하며 원유 가격을 끌어올려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군사행동 대신 협상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크 말렉 뮤리엘시버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정됐던 공격을 보류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이번 상황 변화는 협상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유동적인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미국이 최종 합의 도출 전까지 원유 제재 일부를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미국은 기존 유예 조치 만료 이후에도 이미 유조선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판매를 허용하는 새로운 예외 조치를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원유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싱가포르 시장 기준 WTI 7월물은 전장 대비 2.1% 하락한 배럴당 102.21달러에 거래됐다. 만기를 앞둔 6월물은 1.4% 내린 107.12달러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