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영국 금융당국이 금융시장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영국 중앙은행은 단계적으로 24시간 결제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허용과 결제 시스템 운영시간 확대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BOE)과 금융감독청(FCA)은 18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내고 영국 도매 금융시장 내 토큰화 활용 방향과 규제 접근 방안을 공개했다. 당국은 “공공과 민간 부문이 새로운 금융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 경제 성장과 혁신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토큰화는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환경에서 거래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금융권에서는 채권·주식·펀드·예금 등을 블록체인에서 발행·거래·결제하는 방식으로 활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사이먼 월스 FCA 시장부문 총괄은 “토큰화는 자산 발행과 거래, 결제 방식을 재편할 잠재력이 있다”며 “비용 절감과 리스크 축소, 신규 서비스 창출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BOE는 영국 대금결제 시스템인 CHAPS 운영시간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평일 12시간 운영되는 CHAPS는 내년 9월부터 오전 1시30분께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이는 아시아 시장 거래시간과 일부 겹치도록 설계된 조치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후 2029년 이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결제도 검토하고, 장기적으로는 평일 기준 하루 22시간 운영 체계(22×6)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RTGS(실시간 총액결제시스템)에도 영향을 준다. RTGS는 금융기관 간 최종 결제를 처리하는 핵심 회계 시스템이다.
FCA는 최근 펀드 토큰화 정책 성명을 통해 블록체인 기록을 공식 장부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오프체인 기록을 별도로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완화됐다.
영국 당국은 내년 10월 디지털자산 규제 체계 시행 전까지 스테이블코인을 단위 거래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영국이 미국·유럽연합(EU)과 경쟁적으로 디지털 금융 인프라 구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관투자자 중심 토큰화 시장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