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UAE 원전 화재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 우려가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며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102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자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빨리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며 “시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 급등폭은 일부 제한됐다.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 제재를 일시 면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18일 악시오스(Axios)는 백악관이 이란 측의 수정 협상안을 전달받았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파르스(Fars) 통신은 미국이 평화 협상 조건으로 농축 우라늄 이전과 전쟁 배상금 포기 등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중동 지역 군사 긴장도 이어졌다. 인베스터스허브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UAE 바라카 원자력 시설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공격 주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방향에서 자국 영공으로 진입한 드론 3기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에는 친이란 민병대 조직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우려가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최근 이란 측 해협 통제 기관이라고 주장하는 계정은 X(옛 트위터)를 통해 “허가 없는 통항은 불법으로 간주된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상업용 원유 재고가 수주 분량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전략비축유 방출이 하루 250만배럴 공급 효과를 내고 있지만 “비축량은 무한하지 않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분석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하루 1000만배럴 이상의 원유 공급이 글로벌 시장에서 사라졌다고 추산했다. 공급 감소는 유가 상승과 수요 위축 압력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니 시카모어 IG마켓 애널리스트는 “드론 공격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다시 공격할 경우 걸프 지역 에너지 인프라가 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외교 협상 가능성과 군사 충돌 확대 가능성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