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18일 시장은 ‘경계’ 태세가 만연했다. 국내 증시는 장 초반 5% 가까이 밀렸다가 개인·기관 매수로 가까스로 상승 전환했고,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7만7000달러선을 위협받으며 약세를 이어갔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자금 유출이 확인됐다. 달러는 약했지만 장기금리는 높았고, 위험자산에는 다시 수급 부담이 발생했다.
이날 주요 경제 이벤트는 중국 경기 지표와 글로벌 채권·유가 흐름이었다. 중국 4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7%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아시아 위험자산 심리를 눌렀고, 산업생산은 5.7% 증가했다. 중동 긴장 속 국제유가는 110달러(약 16만4550원)선을 웃돌았고, 글로벌 장기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미국에서는 NAHB 주택시장지수, 3개월·6개월물 국채 입찰, 3월 TIC 자금 흐름 발표가 예정되면서 뉴욕장 변동성 변수로 꼽혔다. 국내에서는 10년물 국고채 입찰이 진행돼 고금리 부담과 채권 수요를 확인하는 재료가 됐다.
코스피, 장중 급락 딛고 상승 전환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86포인트, 0.31%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443.29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7142.71까지 밀리며 5% 가까이 급락했지만,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반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조2092억원, 기관은 1조3907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조6517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3.88% 오른 28만1000원, SK하이닉스는 1.15% 오른 184만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회복을 이끌었다.
반면 현대차는 5.29%, LG에너지솔루션은 2.16%, HD현대중공업은 3.91% 하락했다. 코스닥은 반등에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는 18.73포인트, 1.66% 내린 1111.09에 마감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HLB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내린 1500.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소폭 내렸지만 1500원선 부담은 여전히 남았다.
비트코인 7만7000달러 방어전
디지털자산 시장은 회복세가 미미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5시30분 디지털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5600억달러(약 3827조원)로 1.49% 감소했다. CMC20 지수는 155.3달러로 1.64% 하락했다. 공포·탐욕 지수는 39로 ‘공포’ 구간에 머물렀고,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32에 그쳤다. 평균 크립토 RSI는 36.46으로 과매도권에 가까워졌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7만692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46% 하락했다. 최근 7일 낙폭은 4.70%다. 이더리움은 2119달러(약 316만6942원)로 2.93% 내렸고, 1주일 기준으로는 9.08% 떨어졌다. 시가총액 1·2위 자산이 동시에 밀리며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확인됐다.
상위 알트코인도 대부분 약했다. BNB는 2.18%, 엑스알피(XRP)는 2.21%, 솔라나(SOL)는 2.24% 하락했다. 도지코인은 5.18% 떨어지며 낙폭이 컸다. 솔라나는 7일 기준 10.74% 하락해 주간 조정 폭이 두드러졌다.
예외도 있었다. 트론(TRX)은 24시간 기준 0.39% 상승했고, 하이퍼리퀴드는 6.18% 급등했다. 하이퍼리퀴드는 7일 기준으로도 8.39% 올라 약세장 속에서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은 테더 0.9993달러, USDC 0.9996달러로 큰 변동 없이 움직였다.
장기물 국채 금리는 오르고,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은 이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에서는 순유출이 재개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총 2억9040만달러(약 4342억원)가 순유출됐다. 전일 1억3130만달러(약 1964억원) 순유입에서 하루 만에 흐름이 뒤집혔다.
블랙록 IBIT에서 1억3620만달러(약 2037억원)가 빠져나갔고, 아크21셰어스 ARKB에서는 5250만달러(약 785억원), 피델리티 FBTC에서는 3960만달러(약 592억원)가 유출됐다. 비트와이즈 BITB에서도 1160만달러(약 173억원)가 이탈했다. 이달 초 1일과 4일 각각 6억2980만달러(약 9419억원), 5억3230만달러(약 7960억원)가 유입되며 기관 자금 복귀 기대를 키웠지만, 이후 대규모 유출이 반복되며 시장 체력이 약해졌다.

이더리움 ETF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같은 날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는 총 6570만달러(약 982억원)가 순유출됐다. 블랙록 ETHA에서 5040만달러(약 754억원), 피델리티 FETH에서 1110만달러(약 166억원), 그레이스케일 ETH에서 420만달러(약 63억원)가 빠져나갔다. 솔라나 ETF는 순유출입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매크로 환경도 편하지 않았다. 달러인덱스는 98.877로 0.12% 하락했지만,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99%, 30년물 금리는 5.126%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달러 약세보다 장기금리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되는 장이었다.
CME 선물도 약세 확인
디지털자산 파생시장에서도 약세가 뚜렷했다. 이날 기준 CME 5월물 비트코인 선물은 7만6985달러로 2225달러, 2.81% 하락했다. 6월물은 7만7450달러로 2080달러, 2.62% 내렸다.
이더리움 선물 낙폭은 더 컸다. CME 5월물 이더리움 선물은 2124.50달러로 101달러, 4.54% 하락했다. 6월물은 2130달러로 105달러, 4.70% 밀렸다. 현물 ETF 자금 유출과 선물 약세가 겹치며 기관 수급 방어력이 약해진 모습이다.

![[퇴근길시황] 코스피 장중 5% 급락 뒤 반등⋯ETF 순유출 전환, 비트코인 7만7000달러 공방 [퇴근길시황] 코스피 장중 5% 급락 뒤 반등⋯ETF 순유출 전환, 비트코인 7만7000달러 공방](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10-181706-1200x667.png)
![[퇴근길시황] 비트코인, 한때 9만달러 붕괴…ETF 이탈·달러 강세에 약세 지속 [퇴근길시황] 비트코인, 한때 9만달러 붕괴…ETF 이탈·달러 강세에 약세 지속](https://cdn.blockmedia.co.kr/wp-content/uploads/2025/11/20251110-181706-560x31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