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주말 사이 7만8000달러선으로 밀리며 뉴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운데 현물 ETF 자금 흐름마저 순유출로 돌아서며 시장 압박이 커지는 분위기다.
코인마켓캡에서 17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0.2%가량 오른 7만83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약 3.8%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2190달러선에서 움직였으며 주간 기준 7% 넘게 밀렸다. 솔라나는 같은 기간 10% 이상 하락했고 카르다노 역시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퍼리퀴드는 24시간 기준 12% 넘게 급등하며 일부 자금이 고변동성 종목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2조630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를 웃돌며 알트코인 대비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채권금리 급등에 위험자산 압박…비트코인·이더리움 ETF 동반 순유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지난주 후반부터 자금 흐름이 다시 악화되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5일(현지시각) 하루 기준 약 2억904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블랙록 IBIT와 피델리티 FBTC를 포함한 주요 ETF 전반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같은 날 약 6570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내며 동반 약세 흐름을 보였다. 최근 몇 주간 이어졌던 기관 자금 유입세가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단기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ETF 자금 이탈 배경으로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를 돌파하고 30년물 금리도 5%를 웃돌면서 위험자산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수록 비트코인 같은 무수익 자산의 보유 부담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연준 정책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오는 20일 공개되는 4월 FOMC 의사록은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체제 마지막 회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은 연준 내부의 금리 인하·인상 의견 충돌과 향후 긴축 기조 유지 여부를 확인하려 하고 있다. 최근 일부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매파적 신호가 확인될 경우 위험자산 전반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글로벌 유동성 둔화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장기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이 언급됐고 이는 다시 채권금리 상승 압력으로 연결되는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거시경제가 다시 암호화폐 가격을 지배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7만5000달러 지켜야”…이번 주 최대 분수령
다만 온체인 지표에서는 장기 투자자들의 매집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다크포스트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 지갑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1526만BTC까지 증가했다. 최근 30일 동안 약 31만6000BTC가 추가 축적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와 고래 투자자 매집 흐름 역시 과거 주요 바닥 구간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거시 변수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연준과 채권시장 흐름이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술적으로는 7만5000~7만6000달러 구간이 핵심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유명 트레이더 다안 크립토 트레이즈는 비트코인이 현재 ‘불마켓 서포트 밴드(Bull Market Support Band)’를 재시험하고 있다며 이번 주 반등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당 구간 아래에서 주간 종가가 형성될 경우 최근 반등이 일시적 데드캣 바운스에 그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주 시장이 주목할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20일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이다. 연준의 금리 경로와 인플레이션 인식 변화가 확인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둘째는 미국 국채금리 흐름이다. 장기 금리가 추가 상승하면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 압력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ETF 자금 흐름 회복 여부다. 기관 자금이 다시 유입돼야 비트코인이 8만달러 초반 저항대를 재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코인마켓캡에서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탐욕·공포 지수는 45를 기록하며 ‘중립’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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