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일부 품목 관세를 상호 인하하고 농업·항공 분야 교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세부 품목과 관세 수준은 추가 협상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일부 품목 관세를 상호 인하하고 농업 분야를 중심으로 교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이틀간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나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특정 제품에 대한 관세를 함께 낮추는 한편 농업 분야 교역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품목과 세율 조정안은 현재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양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안은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회담에 앞서 한국에서 열린 무역협상 과정에서 논의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0년 만의 미국 대통령 중국 방문 일정을 지난 15일 마무리했다. 양국 정상은 무역 문제뿐 아니라 대만 문제와 이란 전쟁 등 민감한 현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 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며 “중국은 이미 상당한 관세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별도 보고서에서 미국이 기존 상호관세 체계를 다시 적용할 경우 중국의 평균 관세 부담이 약 10%포인트 상승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산 항공기 구매 계획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대형 항공기 200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보잉도 이를 확인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보잉 737 맥스 기종 최대 500대를 구매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래리 컬프 GE에어로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와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도 동행해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회동했다.
농축산물 교역 문제도 논의됐다. 중국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가 문제와 일부 지역 가금류 수입 제한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최근 미국 소고기 가공업체 수백 곳의 수입 허가를 갱신했다고 전했다.
미국 역시 중국 측 우려 사항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산 유제품과 수산물 자동 억류 조치, 화분 식물 수출 제한, 산둥성 조류독감 청정지역 지정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투자·무역 현안을 논의할 별도 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앞서 최소 300억달러 규모 비핵심 소비재 품목 관세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죽 제품 등을 예시로 들며 “어차피 중국에서 계속 수입될 저가 소비재”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의가 미·중 갈등 완전 해소보다는 긴장 완화 신호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와 첨단기술 통제, 지정학 갈등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