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연방검찰이 블랙록의 사모신용(private credit) 펀드 가치평가 방식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규모 자산가치 하향 조정 이후 투자자 집단소송까지 이어지면서 프라이빗크레딧 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뉴욕 남부지검(SDNY)은 최근 수개월 동안 블랙록 TCP 캐피털(TCPC)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일부 경영진을 상대로 조사도 진행했다.
조사는 비상장 대출 자산의 가치 산정 방식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관련 사안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뉴욕 남부지검 역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CPC는 지난 1월 드물게 분기 외 공시를 통해 자산 가치 약 19%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공개했다. 당시 주당 순자산가치(NAV)는 기존 8.71달러에서 7.05~7.09달러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해당 발표 직후 TCPC 주가는 하루 만에 13%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후 투자자들은 블랙록이 “중대한 허위 진술(materially false statements)”을 했으며 대출 자산을 적절히 평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1조8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프라이빗크레딧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상장 대출 자산은 거래 시장이 제한적이어서 운용사의 내부 평가 모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개발회사(BDC) 투자자들은 운용사가 제시하는 자산 평가액에 크게 의존한다. 이는 투자자들의 펀드 진입·환매 가격뿐 아니라 운용보수 산정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다.
제이 클레이턴 뉴욕 남부지검장은 지난해 11월 블룸버그 행사에서 사모자산 가치평가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금융 규제당국과 법무부가 관련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을 시장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클레이턴 지검장은 이번 주에도 “수수료를 늘리기 위해 자산 가치를 잘못 평가했다면 이는 명백한 문제”라고 밝혔다.
현재 조사 범위가 블랙록 TCPC 단일 사안인지, 프라이빗크레딧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고점 장기화와 차입 기업 부실 위험 증가로 사모대출 시장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랙록은 2018년 테넌바움캐피털파트너스로부터 TCP를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HPS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를 인수한 뒤 HPS 경영진 일부를 TCPC 운용에 투입했다. 현재 HPS 측 인사들은 7인 투자위원회 가운데 3석을 맡고 있다.
TCPC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대출 기준 약화와 차입 기업 부실 확대 우려가 프라이빗크레딧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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