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채권시장 불안 문제를 공식 논의한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쓰키 가타야마(Satsuki Katayama) 일본 재무상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18~19일 파리에서 열리는 G7 회의에서 채권시장 상황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는 수십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일본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1999년 해당 만기 국채 발행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20년물과 40년물 금리 역시 수십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시장도 압박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4일 30년물 국채 발행 과정에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금리를 제시해야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영국 상황도 비슷하다. 영국 30년물 국채금리는 1998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치적 불안과 향후 확장 재정 가능성이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가장 큰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갈등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 불안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3일 일본 방문 후 “시장이 단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반영하며 글로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이는 일시적 현상(transient)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불안은 단순 인플레이션 문제에 그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주요국 재정적자 확대와 장기 국채 공급 증가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장기채는 물가 상승 시 실질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에 최근 투자 수요가 급격히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국가는 이미 장기채 발행 규모 축소에 나서고 있다. 미국 역시 단기 국채(T-bill) 발행 비중을 확대하며 장기채 공급 부담을 조절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G7 차원의 공동 대응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아 트라우브(Leah Traub) 로드애벗(Lord Abbett)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G7 차원의 공조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얼마나 빨리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지도부 교체도 변수로 보고 있다.
오는 19일 G7 회의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취임 시점과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워시 의장이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책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8% 상승하며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